- 14일 취임 3주년…영업익 5배 증가, 미국 대륙 점령
- 39년째 이어진 집안의  '양궁 사랑' 숨은 후원 눈길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정 회장은 그동안 그룹을 진두지휘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냈다.

취임 3년간 영업이익이 5배가량 뛰었다.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도 지켜냈다. 39년간 후원한 양궁 선수단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1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정의선의 현대차그룹이 강해졌음을 알게 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8월 8일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자동차 시장인 인도를 방문해, 인도 최고 자동차 메이커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제공 : 홍보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8월 8일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자동차 시장인 인도를 방문해, 인도 최고 자동차 메이커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제공 : 홍보팀]

정 회장은 2020년 10월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아 그룹의 수장에 올랐다.

이 기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 취임 기간 현대차ㆍ기아차는 글로벌 판매 3위 제조사로 우뚝 섰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은 129조9633억 원이다. 2020년 상반기(73조1141억원)의 약 1.8배다. 지난해 합산 연 매출은 229조 865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 437억 원에서 14조1076억원으로 급증했고 영업이익률도 2.8%에서 10.9%로 높아졌다.

현대차그룹이 공을 들이는 친환경 차 판매도 늘고 있다.  2020년에는 47만 대였던 현대차·기아의 친환경 차 판매는 지난해 99만 대로 늘어났다. 지난해 준공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도 전기차가 생산되고 있고, 인도 첸나이 공장에도 전기차 생산 설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30년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 목표는 자동차 50%, UAM 30%, 로봇 20%다. 이를 위해 2021년에 미국의 로봇 기술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지난해에는 국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 기업인 포티투닷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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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의 양궁 사랑도 회자하고 있다. 아버지에 이어 39년간 지속된 후원으로 이번 양궁 국가대표팀은 항저우 푸양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양궁 종목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정 회장 부자는 현재까지 양궁 국가대표팀을 후원해 왔다. 2005년 정 회장이 협회장을 이어받은 뒤 5연속 연임하며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선수단 운영 현황도 직접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안게임 경기장에서 약 3㎞ 떨어진 호텔에 전용 휴게 공간을 마련하도록 하고, 항저우의 유명 한식당과 계약하는 등 선수들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제공하기 위해 세심하게 챙겼다.

정 회장은 선수들과 소통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5월에는 훈련 중인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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