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국가의 자치행정구역인 가자지구(Gaza Strip)에 뿌리내린 이슬람 극렬 무장단체 ‘하마스’는 10월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 50년 만에 최악의 사상자를 냈다. 하마스는 인질로 150여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고 이스라엘•하마스 양측 사망자는 2300명에 이른다. 하마스(아랍어로 이스라엘 저항운동)는 1987년12월 결성되었다. 이 극렬 무장단체는 2006년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 총선에서 온건파 파타당을 누르고 대승, 가자지구를 장악했다. 미국은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규정했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 서남쪽에서 지중해 연안을 따라 좁고 길게 뻗힌 작은 땅이다. 폭 5-8km에 길이 50km 밖에 안 되지만 인구는 난민 유입으로 210만 명에 달한다. 가자지구는 이집트 영토였으나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에 점령되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고 하마스 침투를 막기 위해 가자지구와의 경계선에 높이 6m 길이 65km의 장벽을 설치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대공방어시스템 ‘아이언 돔’으로 90% 이상 명중시켜 잡아냈었다. 그러나 하마스는 아이언돔을 무력화하기 위해 안식일 새벽을 틈타 로켓포 5000여발을 일제히 퍼부었다. 동시에 전동 패러글라이딩, 오토바이, 낙하산, 보트, 불도저, 땅굴통로 등을 통해 이스라엘 남부 국경선을 넘어가 민간인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이스라엘이 당한 걸 두고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정보수집 실패를 탓한다. 하지만 세계 전사를 훑어보면 적의 기습 공격을 사전 막은 사례는 드물다. 미국도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공격을 막지 못했다. 한국도 북한의 6.25 기습남침에 당하고 말았다. 그래서 기습공격에 대처키 위해선 평상시 철저한 대비가 긴요하다. 북한의 기습 공격을 막기 위한 대비책으로 세 가지를 제시코자 한다.

첫째, 한국은 북한이 휴전선 인근에 배치한 1000여 문의 장사정포 기습 공격을 늘 주시해야  한다. 북한이 이 장사포들로 일제히 서울 수도권을 강타하고 미사일들로 후방 요지들을 때린다면 패트리엇이나 사드(고고도방어미사일체계)론 막아낼 수 없다. 장사정포에 대한 평상시 대비책이 요구된다.

둘째, 북한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친북좌파의 15년 집권으로 친북반미 세력이 확산된 것을 대남 기습 공격의 결정적 시기로 판단, 도발할 수 있다. 김일성이 6.25 기습 남침을 자행하게 된 배경 중 하나도 박헌영의 남한 내 친북세력 봉기였음을 유의해야 한다. 박은 남한에서 남로당 수괴로 암약하다 월북, 북의 부수상•외무상을 맡았다가 6.25 후 처형되었다. 그는 김일성에게 기습 남침하면 자기가 심어놓은 20만 남로당 공산분자들이 일제히 후방에서 봉기, 이승만 정권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은 박의 말을 믿고 남침했다. 김의 손자 김정은도 북이 기습 남침하면 친북반미 정권 15년 동안 뿌리내린 친북반미 분자들이 들고일어나 남한 정권을 타도할 걸로 과신, 도발할 수 있음에 대처해야 한다.
셋째, 북한은 남한의 여야 정치권이 극단적으로 대결된 틈을 타고 대남 기습 공격에 나설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친북좌파 세력은 5000만의 주적 김정은 보다 윤석열 정권을 더 적대시한다. 이러한 극렬한 대치는 김정은에게 대남 기습 공격의 최적기로 오판케 할 수 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도 이스라엘 여야가 대법원 등 사법부 무력화 법안을 둘러싸고 극한 대치한 틈을 이용했다는데서 그렇다. 이스라엘 야당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당한 뒤에야 여야가 “하나 돼 하마스를 응징”하자고 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우리 정치권도 소 잃기 전 하나 되어 협치로 나서서 북의 기습 공격 의도를 차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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