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아쉬운 실적 예상…4분기부터 개선 전망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실적 모멘텀 개선될 것”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이 하반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지속해온 수익성 강화 전략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실적 개선 기대감과 함께 주가도 반등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롯데쇼핑 종가는 7만 원으로 전일 대비 0.14% 올랐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CEO(최고경영자) IR 데이’ 행사를 열고,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중장기 실적 목표를 공유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에 나선 바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을 점치는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흥국증권은 올해 3분기 롯데쇼핑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1만 원을 유지했다.

흥국증권이 전망한 롯데쇼핑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5000억 원, 영업이익은 1375억 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3%, 8.3% 감소한 수치로 다소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소비경기 침체와 해외 여행객 증가 등으로 백화점이 고전했을 것으로 봤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극장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롯데컬처웍스는 고정비가 늘어난 상황에서 대작까지 줄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도 고정비가 증가한 반면 취급고는 줄어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기존점의 성장률 개선과 구조조정 등으로 가격소구형 업태인 할인점과 슈퍼마켓의 실적은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KB증권은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액을 3조7790억 원, 영업이익은 1437억 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4% 각각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부문별로는 할인점‧슈퍼‧이커머스 부문의 손익이 개선됐으나 백화점 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컬처웍스는 수도광열비와 인건비 등이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4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부문은 견조한 기존점 매출 성장률에 더해 슈퍼 부문과 상품 소싱을 통합한 효과로 원가율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지난해보다 0.5% 개선될 것”이라며 “백화점 부문은 상반기 대비 판매관리비가 다소 절감된 것으로 추정되나 기존점 매출이 1.5% 수준으로 역성장하며 당초 예상 대비 부진해 지난해보다 영업이익률이 1.0%포인트 하락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본업 경쟁력•주주환원 정책 강화 노력에 집중해야”

다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흥국증권은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 구조조정 효과 발생 등으로 롯데쇼핑의 실적 모멘텀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쇼핑의 4분기 영업이익은 128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5% 증가하고,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296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10.7% 늘 것으로 추정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4분기를 기점으로 증익 구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고, 지난 3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는 내년에도 지속할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지속적인 하락을 경험했던 주가는 향후 실적 모멘텀 회복을 바탕으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본업에 대한 경쟁력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노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올해 롯데쇼핑이 연간 순이익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이 같은 이유로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10만 원으로, 투자의견은 ‘매수’로 각각 유지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 홈쇼핑, 롯데컬처웍스 등 비핵심 사업들의 실적 부진은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전사 실적 가시성이 개선되면서 올해 연결 순이익이 7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에 힘입어 할인점과 수퍼의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할인점 사업의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경쟁사를 뛰어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올해 할인점과 수퍼의 합산 연간 영업이익은 1080억 원 내외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목표주가는 12개월 예상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비율(PER)의 8배 수준”이라며 “밸류에이션 부담도 과거 대비 완화됐고 실적 개선 여부를 매분기 확인하면서 주가도 점차 반등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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