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여도 과다 섭취하면 건강에 악영향"…주의 당부

[검증대상]
과일꼬치에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묻혀 만든 간식인 탕후루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그런데 탕후루에 "지나친 당 섭취로 유해하다"는 반응이 나오자, 대응책으로 무설탕으로 만든 '제로 탕후루'가 등장했다. 그렇다면 제로 탕후루는 인체에 해롭지 않을까.

제공 : 최현숙 의원실
제공 : 최현숙 의원실

[검증방법]
-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도자료
-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 대한비만학회 김경곤 교수 김현정 뉴스쇼 인터뷰 전문
- 연합뉴스에 보도된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 발언 참조
- 2023년도 국감(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참석해 발언하는 최현숙 국민의힘 의원 질의 및 답변 (1시간57분40초 참조)

[검증내용]
탕후루는 주로 딸기, 귤, 포도, 파인애플 등 과일을 꼬치에 꽂은 뒤 시럽처럼 끓인 설탕을 묻혀 만든다. 중국에서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이 국내에 넘어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탕후루 하나에 든 당분은 10~25g으로 꼬치 두 개만 먹으면 성인의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 50g을 채우게 된다. 열량은 100g 당 70~100㎉ 수준이다. '탕후루'를 두고 '당뇨와 비만의 주범'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설탕을 뺀 '제로 탕후루'가 등장했다.

제로 탕후루는 일반 탕후루보다 딱딱한 식감이지만, 맛도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로 탕후루는 설탕 코팅 대신 이소말트와 말티톨, 자일로스 등 '당알코올'을 대체 감미료(대체당)로 사용한다.  이소말트의 1g당 열량은 2kcal로 설탕의 절반이다. 설탕보다 단맛이 덜하지만, 고강도 감미료를 섞어 설탕과 같은 단맛을 내는 혼합물을 만들 수 있다.

이 때문에 비만을 유발하고 건강을 해친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제로 탕후루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제로 탕후루에 사용되는 대체 감미료 내 당알코올은 과다 섭취하면 가스와 복부팽만, 설사 등의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또한 당알코올은 감미도와 열량, 체내 흡수율이 낮아 설탕 대신 쓰이지만, 과다 섭취하면 복통과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대체감미료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많이 먹으면 단맛에 둔감해져 오히려 비만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제로 탕후루를 대안으로 선택하기보다는 의식적으로 덜 달게 먹으려는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설탕 대체 감미료 첨가한 '제로 탕후루' 등장
- 과다 섭취하면 복통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앞서도 지난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탕후루 등 달콤한 간식이 유행하고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특히 아동·청소년의 비만은 단순히 비만으로 끝나지 않고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최현숙 국민의힘 의원은 당알코올의 하나인 마티톨을 사용한 식품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최 의원은 "(많은 식품들이) 마티톨을 사용하고도 설탕 제로, 당류 제로라고 하면 손이 간다”며 “이런 제품들이 탄산음료, 에너지 음료는 물론 제로 탕후루도 나와있다며 문제가 심각하다"고 짚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보면, 당류 섭취량을 하루 총에너지 섭취량(열량)의 10∼20%로 제한하고 꿀, 시럽, 설탕, 물엿 등 첨가당 섭취량은 하루 총에너지 섭취량의 10%를 넘지 않게 권고한다.

대한비만학회 부회장 김경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자들 같은 경우 (하루 총에너지 섭취량을) 대략 2000칼로리라고 잡으면 그중 200칼로리 이내가 당에서 들어오는 게 좋다”며 “200칼로리를 무게로 따지면 대략 50g(인데) 보통 (탕후루) 2~3개 정도면 벌써 (하루 당류 권장 섭취량을)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증결과]
"제로(무설탕) 탕후루면 건강에 유해하지 않다"라는 명제는 '대체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과다 섭취하면 복통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제로 탕후루를 포함한 탕후루 섭취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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