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尹 지지율 20%대 조사 많을 것” 예고 적중?, 30%대 무너진 조사 결과도

[일요서울 | 강혜수 기자]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라 불렸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폭풍이 거세다. 대참패를 기록한 국민의힘은 발칵 뒤집혔다. 지도부 책임론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론까지 제기되며 뒤숭숭한 상황이다.

그동안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수세에 몰렸던 더불어민주당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이재명 체제’가 공고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내에서 총선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든 가운데 보선 이후 여론 동향을 되짚어 봤다. 

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의 완패로 막을 내렸다. 이번 보선은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면서 여야의 표심 경쟁이 뜨겁게 펼쳐졌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교훈 구청장이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득표율 17.15%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승리의 깃발을 거머쥐었다.
 
-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민주당’ 앞서거니 뒤서거니 ‘팽팽’ 

이번 참패로 인해 국민의힘은 여전히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임명직 당직자들이 사퇴하고 ‘김기현 대표 2기 체제’가 출범했지만 혁신에 미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뒤숭숭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 대표적 비윤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는) 윤석열 대통령의 패배”라며 “김기현 지도부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생각이 없다. 그들은 권한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후폭풍이 민심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대체로 하락 흐름을 보였다. 일부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정당 지지율의 경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아직까지는 우열을 가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대대적인 혁신을 이루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까지도 민심 이반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갤럽 조사서 尹 지지율 6개월만에 최저치 기록, ‘국힘-민주’ 지지율은 팽팽 

한국갤럽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0%로 직전 조사(10월 10∼12일)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1%로 3%포인트 상승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30%는 지난 4월 둘째 주(27%) 올해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갤럽은 “지난 3월부터 줄곧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대체로 외교, 일본 관계, 후쿠시마 방류 관련 사안이 최상위였는데 추석 후 2주 연속으로 경제 관련 지적이 1순위”라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1%포인트 내린 33%, 민주당은 전주와 동일한 34%였다. 무당층은 28%였다. 갤럽은 “지난 3월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당 지지도가 비등한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양당 격차나 추세가 오차범위(최대 6%포인트)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4.2%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전국 남녀 유권자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7.0%(매우 잘함 24.0%·잘하는 편 13.0%)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0.3%(매우 못함 54.7%·못하는 편 5.7%)였다. 

직전 조사(2~3일) 대비 긍정평가는 3.9%포인트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3.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지역·전 연령대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압도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 뉴시스]
[제공 : 뉴시스]

데일리안에 따르면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전국 선거 양상을 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에 대한 책임 상당 부분이 윤 대통령에게 돌아간 게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 같은 조사에서 ‘내년 4월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10월 1주)보다 2.0%포인트 하락한 45.0%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8%포인트 떨어지면서 34.1%로 집계됐다. 두 정당 격차는 8.1%포인트에서 10.9%포인트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 대표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민주당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프레임인 윤정부 심판론이 내년 총선으로도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의 경우는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39.0%, 국민의힘은 2.0%포인트 하락한 40.0%였다. 데일리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전체 응답률은 2.7%다. 

- 뉴스토마토 조사에선 尹 지지율 29.2% 기록, 30%대 무너져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선이 무너졌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천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0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10.4%, ‘대체로 잘하고 있다’ 18.9%)는 29.2%였다.

긍정평가는 지난주 33.9%에서 이번 주 29.2%로 4.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1.3%에서 4.5%포인트 상승해 65.8%(‘매우 잘못하고 있다’ 54.6%,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1.2%)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8%, 국민의힘 31.5%를 나타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47.1%에서 이번 주 46.8%를 기록하며 0.3%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35.1%에서 31.5%로 3.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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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양당의 격차는 지난주 12.0%포인트에서 이번 주 15.3%포인트로 확대됐다. 뉴스토마토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6.1%다. 

또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4%, 부정 평가는 62%였다. 지난 조사(37.7%) 대비 긍정평가는 1.3%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지난 조사(59.8%)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1.4%, 국민의힘 37.3%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 대비 민주당은 42.6%에서 41.4%로 1.2%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37.5%에서 37.3%로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3.1%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당 비윤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지난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번 주부터 20%대 대통령 지지율이 나오는 조사들이 많을 것이고 2주 뒤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못 버틸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진중권 작가는 지난 1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일단 20%대 지지율로 굳어질 것인가라고 했을 때 저는 아니라고 본다”며 “완전히 콘크리트 지지층이 이것보다는 좀 많다. 일시적으로 빠진 것 같은데 저는 30%대는 회복할 거라고 보는데 지지부진한 건 사실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 가지 기회가 있다고 한다면 의대 정원 증가시키는 거 있지 않나”라며 “여야가 합의를 통해서 사회적인 합의를 이뤄내서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을 해내면 뭐가 달라졌네. 그러기 위해서 야당과 대화를 해야 되는 거다. 이게 하나 좋은 기회가 되고 시금석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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