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현대자동차는 지난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현대ㆍ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인증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쳐]
ㆍ현대자동차는 지난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현대ㆍ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인증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캡쳐]

[일요서울ㅣ이지훈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오는 24일부터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기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신차 판매와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 및 업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 ‘낮은 신뢰’의 중고차시장... 현대차 진출 환영
- ‘골목상권 침해’ 주장... 소비자 반응은 “글쎄”

현대차가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최초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다.

중고차 시장 진출에 앞서 현대차는 ‘인증 중고차’의 사업 방향성을 ▲투명 ▲신뢰 ▲고객가치로 제시하고,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현대차는 5년 이내이면서 누적 주행거리 10만㎞ 이하인 자사 브랜드 차량을 사들여 자체 성능ㆍ품질 테스트를 거쳐 통과한 차량 중 신차 상태에 가까운 중고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4년 4월까지 점유율 2.9%, 2025년 4월까지 점유율 4.1%를 넘지 않는 선에서 판매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중고차 성능․상태 통합 이력’은 자체 보유한 정기 점검 및 수리 이력은 물론 국토교통부와 보험개발원 등의 공공데이터까지 활용하는 등 분산돼 있던 다양한 차량 이력 정보를 고객이 편리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통합했다.

이를 통해 중고차 구매 예정인 소비자에게 중고차의 정보, 허위․미끼 매물인지 한 번에 스크리닝 할 수 있다는 독보적인 장점을 가졌다.

중고차 구매 예정인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다.

중고차 구매 예정임을 밝힌 장 모씨는(대구 거주, 중소기업인) 본지에 "차를 구매하기 위해 신차, 중고차 둘 다 알아보고 있었는데 신차 가격을 감당하기에 부담이 돼서 중고차 쪽으로 생각하는 찰나에 현대차가 중고차를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어 주말에 한번 찾아가 볼지 생각 중"이라며 "아무래도 대기업에서 하는 중고차라 기존 중소 업체들보단 신뢰가 가는 거 같다"고 했다. 

반면 기존 중고차 업계는 이번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다.  결국 대기업이 영세시장에 뛰어들어 생존권이 위협된다는 주장이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제공 : 현대자동차]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제공 : 현대자동차]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나눈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 기존에도 불신이 많은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라 판매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지방에서 중고차 판매를 해서 현대차의 시장진출로 인한 여파가 직접적으로는 아니더라도 간접적인 영향은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밥줄이 끊길까 봐 걱정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소비자 시장 인식이 개선되는 좋은 효과를 가져다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기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중고차 시장이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레몬시장으로 여겨진다.

그 이유는 판매자가 차량 주행거리나 성능·상태 등의 정보를 독점함으로써 판매자와 소비자 간 정보의 비대칭이 상대적으로 심해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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