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부진에도 3분기 영업익 전년比 5179% 증가
실적 개선 추세 지속 전망… 주가 1만 원대 회복

롯데하이마트 [뉴시스]
롯데하이마트 [뉴시스]

고강도 체질 개선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한 롯데하이마트 주가가 상승세다.

최근 실적 발표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1만 원대를 회복한 롯데하이마트는 25일 전장 대비 0.97% 오른 1만380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8000원 대까지 밀렸던 주가가 1만 원대를 회복한 건 8월 28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한 7258억6500만 원, 영업이익은 5179.9% 증가한 36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71억 원으로 2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 전환했다.

경기 불황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감소했지만, 상품 운영 체계 개선을 통한 재고 건전화와 수익성 높은 상품군 매출 비중 확대로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초 상품 도입 시기와 판매 추이를 기준으로 등급화해 관리하는 상품 운영 체계를 정립했다. 또한 신상품과 인기상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전체 재고 규모는 축소하는 등 재고 건전화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는 수익성 제고 노력이 손익구조 안정화로 이어지며 성과를 나타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롯데하이마트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중장기 전략을 반영한 리뉴얼 점포를 올해 말까지 50여개, 내년 말까지는 100여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강력한 턴어라운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 점진적인 실적 향상세가 지속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실적은 IBK투자증권의 추정치를 상회했다”며 “1회성 부가가치 환급금을 제외한 영업실적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의 결과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특히 롯데하이마트는 점포 스크랩과 업황 부진에도 역(逆)성장폭이 상반기 대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부진 재고 처리와 마진율 개선 작업에 따라 상품마진율 개선이 전분기 대비 확대되고 있으며, PB브랜드 매출 성장이 차별적으로 나타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남 연구원은 “부진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롯데하이마트는 선제적 구조조정을 빠르게 진행함에 따라 외형 레벨 감소를 수반하고 있지만 펀더멘탈은 오히려 개선되는 추세”라며 “올 하반기 수익성 개선 작업이 일단락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펀더멘탈은 더욱 개선될 여지가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내년은 롯데하이마트가 정상화로 가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점포 스크랩이 마무리되면서 오프라인 수익 기여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온라인 사업부 재편 및 그룹사 시너지와 특화된 상품 서비스 제공을 통해 온라인 매출이 재차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남 연구원은 가전 시장 특성상 교체 수요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2000원을 유지했다.

흥국증권은 롯데하이마트가 4분기 매출액 6140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3000원을 유지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롯데하이마트는 강력한 턴어라운드 전략 추진으로 실적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2001년 2분기부터 악화돼 왔던 영업실적 모멘텀은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상승 반전된 상황”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성장의 열쇠를 찾는다면 주가 재평가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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