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26일 국회서 혁신위원 인선 결과 발표
비윤 핵심 인사 미포함, '친윤' 박성중 현역의원 중 유일 발탁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26일 나머지 12명의 혁신위원 인선을 확정지었다. 여당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박성중 의원과 구 바른미래당계 출신인 오신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등이 혁신위에 합류했다.

아울러 이번 혁신위 인선은 '여성'과 '청년'에 방점을 뒀다는 게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설명이다. 인 위원장을 포함해 총 13명으로 구성된 여당 혁신위는 혁신위원 12명 중 7명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아울러 1970년대 이후 출생한 20·30·40세대 원외 인사들도 대거 발탁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명의 혁신위원을 공개했다. 인 위원장에 따르면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오신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정선화 전주시병 당원협의회 당협위원장, 정해용 전 대구 경제 부시장, 이소희 세종시의원, 이젬마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임상조교수, 최안나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송희 전 대구MBC 앵커, 박우진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생회장 등이 혁신위원으로 낙점됐다.

우선 당내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수도권 기반의 박성중(재선·서울 서초을) 의원이 혁신위원 1순위로 영입됐다. 박 의원은 정권교체가 이뤄진 지난 대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를 지낸 이력이 있어 친윤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은 옅은 편이라고 전해진다.  

아울러 이번 혁신위 인선에서 눈여겨 볼 만한 인사는 전직 의원이자 검사 출신인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과 과거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등이다. 김 당협위원장은 전남 장성군 출신에 20대 국회에서 광주 북구갑을 지역구로 뒀던 만큼, 여당 내부에서 호남 기반이라는 희소성을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

특히 오 당협위원장은 비윤(비윤석열)계의 정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정치적 궤를 같이한 바 있으나, 지금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욱 밀접하게 정치 철학을 공유하는 '오세훈계'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9·20대 국회에서 서울 관악을을 지역구로 두고 의정활동을 폈던 터라 수도권 소구력이 강점인 인사로도 평가된다.  

인요한 혁신위는 지역 안배에도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에서는 정선화 전주시병 당협위원장이, 대구·경북(TK)에선 정해용 전 대구경제부시장이 각각 발탁됐고, 충청권에선 이소희 세종시의원이 지명됐다. 

이 밖에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소연 서울대 소아치과임상조교수, 최안나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송희 전 대구MBC 앵커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한 것도 이번 혁신위 인선 맥락 중 하나다.

무엇보다 이번 혁신위 인선은 여성과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을 대거 기용했다는 점에서 특징이 뚜렷하다. 혁신위에 동참한 박우진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생회장은 2000년생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정을 향해 쓴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당 안팎의 주요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은 이번 혁신위에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인요한 혁신위의 이번 인선은 내년 총선을 의식해 '수도권', '청년·여성' 키워드에 방점을 두고 지역 안배에도 각별히 공을 들인 만큼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지만, 일각에선 인물론에서 파격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인요한 혁신위의 향후 행보와 성과에 따라 평가가 갈릴 전망이다.

한편, 인요한 혁신위는 이날부로 본격적인 당 쇄신 작업에 돌입한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원 인선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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