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 인사 칼바람 나비효과 될까...유통가도 긴장 고조

[일요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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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실적 부진 늪에 빠진 신세계가 임원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발표한 가운데 오는 12월 정기인사를 앞둔 롯데그룹 인사에도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통상 11월 마지막 주부터 12월 초 사이 그룹 전체 인사를 발표해 왔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 쇄신 차원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계열사를 중심으로 강도 높은 인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 실전 부진 지속에 신동빈 회장, 인적 쇄신 칼 뽑나
- 롯데쇼핑·정밀화학 등 주요 임원 임기 만료 앞둬


앞서 신세계는 대표이사 40% 이상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20일 이마트와 백화점 대표를 이례적으로 동시에 교체했다. 이마트 새 수장으로는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가 임명됐다. 그는 이마트와 함께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채널까지 모두 맡게 된다.

4년간 이마트를 이끌었던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공동 대표는 인사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신세계의 이번 인사는 부진한 실적에 대한 문책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 실적 부진 지속…경영쇄신 필요성 대두

롯데의 상황도 신세계와 비슷하다. 롯데그룹의 올해 재계 순위는 지난해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또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을 낮춘 탓에 롯데 주요 계열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도 또한 잇달아 하락했다.

특히 롯데쇼핑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6222억원, 영업이익은 515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2%, 30.8%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은 물론 e-커머스, 홈쇼핑, 컬처웍스까지 계열사 전반이 부진했다.

이 때문에 경영 위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강도 높은 개혁 목소리가 나오는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겸 부회장,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최홍훈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대표, 나영호 롯데온 대표 등이 내년 상반기 임기가 만료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헤드쿼터(HQ) 조직이 축소되거나 재편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유통 부문 데뷔를 할지도 관심사다. 현재 롯데그룹은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신 회장은 신 상무를 국내외 주요 석상에 동석하며 공공연히 ‘후계자’로서 입지를 굳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 10월 22일(현지 시각) 신 상무는 신 회장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이하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참석하며 공식 석상에 재차 모습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신 상무와 동행한 의미에 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 아들은 여러 가지 공부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신 상무가 유통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에 관해 묻자 “네, 앞으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롯데 관계자는 "인사철만 되는 이런저런 말들이 매번 나오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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