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COWA’ 인수, 국내를 넘어서 글로벌 기업이 목표 

[제공 :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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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지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이 2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태) 때 온라인 기업들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터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OTT(Over-the-top, 영화, TV 방영 프로그램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기업들의 성장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굳건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넷플릭스의 막대한 자본으로 ‘캐시 버닝(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면 만들수록 현금이 유출되는 상황 )’으로 콘텐츠 투자하는 것을 국내 브랜드들도 넷플릭스처럼 투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토종 브랜드 ‘웨이브’가 과열 경쟁 시장 속에서 살아남을 돌파구가 있는지 일요서울이 알아봤다.  

- “적자를 감수하고 새로운 콘텐츠 제작 투자”
- “현재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효율성 투자”

최근 들어 OTT 시장은 더욱 주춤하고 있다. 엔데믹(우리 일상생활에서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형태, 강력한 수준으로 전염병을 관리하지 않는 다는 의미) 전환이후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온라인 활동이 위축됐다.

개인의 여가가 줄어듦에 따라 OTT의 점유율 또한 줄어들었다. 향후 OTT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부정적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OTT 기업 관계자는 “온라인 서비스 제작 투자 가능성은 여전히 높으며, 기존의 미디어 매체(방송사)들 또한 OTT 관련 전망이 좋다고 판단하여 많이 넘어오는 추세”라며 부정적인 분석을 일축했다. 

본지는 지난 23일 웨이브 CEO(직속) PR 업무 김용배 매니저와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OTT 시장 성장둔화와 OTT 기업 간의 경쟁 심화하는 상황에서 웨이브만의 생존전략·돌파구가 있는지 알아봤다. 

먼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웨이브 성장이 어떤지에 대해 그는 “팬데믹 때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추세는 아니며, 가파른 곡선을 그리다 지금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성장을 꾸준히 추구해야 하므로 성장세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부분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웨이브의 영업손실이 작년(558억 원)보다 두 배 이상인 1217억 원을 기록했다. 두 배가 넘는 영업 손실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매년 적자 예측은 꾸준히 했다.

다만 작년에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적자 폭이 예상치보다 커졌다고 생각한다. 웨이브뿐만 아니라 다른 OTT 기업들도 같은 양상을 띠었으며, 절대적인 적자 요인은 아무래도 콘텐츠 투자이다.

당사는 적자를 감수하고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콘텐츠 투자를 부문을 제외하고 보면 모든 부문이 흑자이며, 웨이브 출범 당시부터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면서 몇 년간은 적자 기조를 보일 것으로 계획하고 있었다”고 손실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웨이브는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은 독보적인 1등이다. 넷플릭스만큼 콘텐츠 투자하는 것을 국내 기업은 따라가기 벅차기에 당사는 현재 상황에 일희일비 하지않고 기업의 체급에 맞게 투자를 진행할 것이며, 효율성 있는 투자를 할 것이다. 최종목표인 글로벌 투자 사업을 현실화하기 위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웨이브만의 목표를 밝혔다.

통계수치 자료에 따르면 웨이브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감소세로 추세가 바뀐 것과 관련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OTT가 콘텐츠 서비스니까 수급 투자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자본을 투자한다 하더라도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으면 의미가 없는 부분이라고도 생각한다"며 "MAU는 외부 통계수치이며, 정확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추이는 파악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당사의 MAU 같은 경우 수급하는 전략·대표 콘텐츠(약한 영웅, 피의 게임2)의 수요에 따라 일간,주간의 변화가 일어나며, 크게 다른 이유가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 외적인 부분에서는 플랫폼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쿠팡 같은 유통멤버십같이 이용, 가격 부분도 영향을 끼친다"며 "각 OTT기업만의 특색이 다르고 시기(월드컵, 아시안게임 등)마다 고객의 니즈가 달라지기에 MAU는 변동성이 심하다고 판단한다”고 감소세가 크게 의미 없다"라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지난해 12월 미주지역 콘텐츠 플랫폼 ‘KOCOWA’를 인수하며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코코와’ 인수 자체도 주주들 간의 계획하에 진행됐던 부분이고, 미주지역에서 이미 성과를 내는 코코아를 인수하며 작년부터 흑자 전환했다. 현재는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투자하기에는 무리인 감이 있어서 급하게 투자하지 않고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전략을 세웠다.

웨이브는 KOCOWA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미디어그룹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콘텐츠 공동 투자 및 가입자 확대도 추진.[ 제공 : 웨이브]
웨이브는 KOCOWA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미디어그룹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콘텐츠 공동 투자 및 가입자 확대도 추진.[ 제공 : 웨이브]

KOCOWA는 현재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주요 미주지역 30여 개국에 K-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폭넓은 글로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체 서비스인 KOCOWA+ 뿐만 아니라, 아마존 프라임비디오(Amazon Prime Video), 구글TV(Google TV), 라쿠텐 비키(Rakuten Viki), 로쿠(Roku), 컴캐스트 엑스피니티(Comcast Xfinity), 주모(Xumo), 콕스(COX) 등 현지 OTT 및 케이블TV사들과 활발한 제휴를 맺으며 K-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웨이브는 KOCOWA 인수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미주지역 가입자들에게도 주요 방송콘텐츠와 오리지널 드라마·영화·예능·다큐멘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KOCOWA가 보유한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자막과 더빙을 활용, 국내 주요 콘텐츠에 제공 중인 한글 자막과 함께 다중자막 서비스를 크게 확대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웨이브는 KOCOWA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미디어그룹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해 콘텐츠 공동 투자 및 가입자 확대도 추진한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KOCOWA와의 시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다양한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제 도전하는 단계지만 빠른 시간 안에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K-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19년 출범 이후 줄곧 토종 OTT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던 ‘웨이브’인데 현재 경쟁업체인 티빙, 쿠팡플레이의 무서운 성장세에 밀려 1위 자리를 뺏겼는데 잃었던 1위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생존 전략에 대해 담당자는 “토종 OTT 1위라는 말이 어색할뿐더러 내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1위 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국내 OTT 고객 수는 어느 정도 안정권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며, 앞으로 ‘KOCOWA’를 기반으로 미주, 유럽, 중동 지역에 진출해 웨이브의 독자적인 콘텐츠를 통해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칠 계획은 추진이기에 국내 1위가 아닌 세계적으로 위상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 웨이브의 궁극적인 목표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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