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익 1043억, 전년 比 65%↑…방산 수출 호조
폴란드향 K9 인도 재개…“4Q 큰 폭 실적 성장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육군 납품을 위해 이스라엘 등과 개발한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육군 납품을 위해 이스라엘 등과 개발한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거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분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3.99% 상승한 12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 넘게 올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 수출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4분기에도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조9815억 원, 영업이익 104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65%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손실은 민간 항공엔진 사업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돼 36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방산 사업은 내수 및 수출 물량 증가와 4월 합병된 ㈜한화방산 실적이 포함되면서 매출 7627억 원, 영업이익 53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17%, 483%가 증가했다. 글로벌 무기 수요 증가로 수출액이 2분기 대비 177% 늘어난 1975억 원을 달성하며 매출과 이익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분기에도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로 유럽과 중동 중심으로 수주가 늘고 기존 수출 물량 실적도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신규 항공기 발주 증가로 항공 사업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봤다.

증권가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4분기 실적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수출 없이도 3분기에 견조한 실적을 증명했다”며 “4분기에는 폴란드향 K9의 인도 재개(18문)와 천무의 최초 인식이 더해져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3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점은 아쉬우나 비용을 일시에 전부 인식해 추가적인 반영은 없을 전망이며, 향후 이익의 희석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3분기 발생한 GTF 리콜 비용은 그 규모와 회계 인식 방법이 확인되지 않아 주가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일시에 반영되며 불안감이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성장과 다수의 수주 모멘텀을 앞두고 불안 요소가 해소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며 “호주향 레드백 사업은 연중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으며, 루마니아의 자주포 도입 사업 또한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K9 채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적정주가를 14만6000원으로 제시하고,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다올투자증권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PW사 RSP(국제공동개발사업) 충당금이 반영되며 4분기 이익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 원을 유지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 업종 내에서 폴란드 외에도 이집트, 호주 레드백 등으로 턴어라운드가 가장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5년에는 이집트 K9 양산, 2026년에는 호주 레드백이 더해지면서 지상방산이 주도하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분기부터 빠른 실적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3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폴란드 K9, 천무 등이 인도되며 지상방산 실적 급증이 예상된다”며 “내년부터는 꾸준한 수출로 분기 실적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루마니아, 사우디 천궁, 호주 레드백 등 추가적인 방산 수출 계약들이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 실적 호조와 연말 수주 등을 감안하면 매수하기 편안한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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