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전 유성의 ‘주춧돌’, 보수우파의 ‘선봉장’ 자임

진동규 전 대전 유성구청장이 내년 총선 출마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진동규 전 대전 유성구청장이 내년 총선 출마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일요서울 l 대전 l 육심무 기자] 대전 6개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여당이 당협위원장을 아직 선임하지 않은 유일한 곳이 유성갑 지역이다. 이곳에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광풍 속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대전에서 유일하게 구청장에 당선됐던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전에서 국민의힘의 ‘주춧돌’ 역할과 자유민주 보수우파의 ‘선봉장’ 역할을 자임하며 당을 지켜온 지킴이자 원조라는 자부심을 내세우고 있는 그를 6일 만나 지역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문) 내년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입장에서 우선 해결해야 할 유성구의 현안을 꼽는다면?

답) 유성구는 겉으로는 발전된 양상이지만, 10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 저발전 행태의 현상을 겪고 있으며 주민들의 숙원사업들이 외면돼 발전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들을 몇 가지 꼽아본다면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다. 2017년도에 완공된다고 현역 국회의원, 구청장, 시·구의원들이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다녔지만 아직까지도 확실한 준공 시기를 알 수 없다.

대전교도소 이전 계획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40만 7000㎡ 부지와 옛 충남방적(77만㎡)부지에 첨단산업 클러스터 용지, 복합단지 조성, 주거용으로 신혼부부 주택공급 등 공공주택이 들어설 것으로 발표했으나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일부 주민들은 토지 보상을 염두에 두고 진잠농협 등에서 대출을 받아 이전할 주택 등을 구입했으나 언제 보상이 나올지 몰라 집도 땅도 날리게 생겼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

당시 여당의 법무부 장관을 하면서도 교도소 이전이라는 문 대통령 공약도 지키지 못한 대전 민주당 의원들이 이번에는 무슨 염치로 또 표를 달라고 할지 궁금하다.

또 지난 1997년부터 유성구 용계·학하동 일원에 총 137만 9000㎡의 서남부스포츠타운을 조성하겠다고 해 주민들을 설레게 해놓고 20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태며, 옛 유성중학교 부지에 유성경찰서가 위치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국민의힘 진동규 전 대전 유성구청장
국민의힘 진동규 전 대전 유성구청장

문) 내년 총선에 대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답) 삼세판에는 이긴다는 각오와 ‘일하고 싶다’는 호소로 시내버스와 지하철, 택시, 마을버스, 자전거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역구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4일과 9일에 열리는 장날마다 유성시장을 돌며 민생현장도 돌아보고 있다. 주어진 일과 책무와 민원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해낸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주민들의 격려에 용기를 얻어 하루가 24시가 아닌 25시인 양 유성의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다.

문) 세종시로의 유출로 대전의 인구 감소 현상이 심각한 데.

답) 국토의 중심인 대전은 지리적 여건과 경관적으로는 좋지만 정치적, 경제적 측면에서 악착같은 근성이 없고 전략 부재로 과학도시, 4차 산업 선도도시를 표방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무색한 실정이다. 한마디로 ‘살기 좋은 도시’지만 ‘살고 싶은 도시’가 아닌 것이다.

유성의 리베라 호텔과 아드리아 호텔도 문을 닫았고 빛의 도시에서 어둠의 도시가 돼 삭막한 실태만이 남겨져 있을 뿐이다. 인구 유입의 가장 큰 틀은 대전을 과학수도로 만들어 자부심을 높임과 동시에 문화관광 시설의 확충으로 ‘살고 싶은 도시’로 변모시켜야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유성구의 인구 흡입 유인책은 용계동 개발을 친환경적인 삶의 터전으로 만들고 건강한 삶을 위한 스포츠타운 설립, 온천수를 이용한 워터파크, 의료관광단지 조성, 방동저수지를 여가 공간으로 형성하는 것이다.

문) 자신의 장점과 등원한다면 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답) 진정성을 갖고 주민들과 함께 어울림으로써 소통하며 민심을 파악한다. 원래 정치는 기본을 지키며 원칙을 중요시하고 진정성이다. 인기몰이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주민들을 섬기며 주민을 위한 봉사 정신이 우선시돼야 한다.

머뭇거리지 않고 올곧게 앞을 향해 나아가는 신뢰의 정치가 필요하다. 다툼의 정치가 아닌 주민 편에 선 정치, 주민 속으로 들어가 주민의 요구와 필요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하는 공감의 정치가 필요하다. 민생을 살펴 겉도는 정치가 아닌 주민들에게 ‘잘했다’고 칭찬받고 공감 받는 정치를 하고 싶다.

또 불의에 맞서고 주민들과 함께하는 정치,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Let‘s Go Together라는 슬로건 처럼 동고동락하는 정치를 해 나가고 싶다.”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문) 꿈꾸는 유성은 어떤 모습인 지?

답) 내가 그리던 유성은 맑은 물에 물고기가 뛰놀고 꽃으로 수놓아진 어여쁜 꽃 다리들과 풀잎들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그런 청정한 곳이다. 오염된 것들을 지워버리고 유성의 주민들이 깨끗한 환경 속에서 오순도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푸른 그런 청정한 곳이다.

지금은 청정유성이란 말이 금기어처럼 쓰이지만, 아무리 지우려고 애써도 청정한 유성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을 지울 수는 없는 일이다.

문) 지난 지방선거에서 주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답) 그 시간은 배움과 반성, 성찰의 시간이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고은 시인의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라는 시가 인생의 기가 막힌 반전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인생에 고난이 있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더 큰 사람으로 만들려는 하늘의 의지라고 한다. 그 때를 견디는 일이 너무 힘들고 외로워도 그 때를 견딘 사람만이 가지는 무게와 성숙함으로 더 좋은 것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이고, 그 내리막에서 다시 오르막의 반전을 일으키는 것이 참다운 용기가 아니겠는가?

문) 주민들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답) 유성은 언제나 내게 심장과 같다. 내 인생의 가장 중심부에 있고 내 모든 열정의 근원이 된다.

구민들과 함께 믿음을 주고, 마음을 잇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잃어버린 청정유성의 시간을 다시 일으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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