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중국 한나라 영토’, ‘동해는 일본해’ 등 심각한 오류

박진 외교부장관. [뉴시스]
박진 외교부장관. [뉴시스]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한국은 일본어를 사용하는 국가, 한반도는 중국 한나라의 영토 등 외국 교과서 내 심각한 오류가 다수 발견됐다. 문제에 대한 시정요청 건수는 약 2283건. 하지만 반영된 건수는 992건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외교부에는 전담 부처조차 없다는 사실이 밝혀져 문제가 되고 있다.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학중앙연구원(연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국 교과서 내 한국 관련 내용의 오류가 다수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오류시정요청의 반영비율도 절반을 미치지 못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연구원이 외국 교과서 2248권을 분석해 시정요청한 건수는 약 2283건에 달한다. 한 권당 한 건의 시정요청이 발생한 셈이다. 하지만 시정요청이 반영된 건수는 992건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된 요청사항으로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에 대한 병기 요청 등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한국이 일본어를 사용하는 국가로 표기(포르투갈)’, ‘한국의 주요 종교는 정교회(포르투갈)’, ‘한반도는 과거 중국 한나라의 영토(미국)’, ‘한국의 GDP가 중국의 절반 수준으로 표기(아르헨티나)’ 등 심각한 오류가 확인됐다.

외교부… 전담 부서 없어

이용선 의원실에 따르면 자료 분석을 위한 외국 교과서 수집요청에 재외공간이 응하는 경우도 절반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며, 외교부 내에 대응을 전담하는 부서가 마련돼 있지 않다.

의원실 관계자는 일요서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의원실도) 외국 교과서 내 한국 내용 오류에 대해 지적하긴 했지만, 이 문제는 계속 지적돼 온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이용선 의원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동·청소년에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는다면 이를 바로잡는 일은 훨씬 어려울 것이다”라며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외교부와 교육부 등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협업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5년간 외국 교과서 내 한국 관련 오류 시정사항 주요내용. [이용선 의원실]
최근 5년간 외국 교과서 내 한국 관련 오류 시정사항 주요내용. [이용선 의원실]
최근 5년간 외국 교과서 내 한국 관련 오류 시정사항 주요내용. [이용선 의원실]
최근 5년간 외국 교과서 내 한국 관련 오류 시정사항 주요내용. [이용선 의원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