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조직 축소 등 20% ‘01년 발전사 분사이래 최대규모 조직개편 단행
- 절박한 위기의식으로 인재개발원 부지 등 한전의 상징적 자산까지 매각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사상 초유의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대표이사 사장 김동철ㆍ이하 한전)가 특단의 자구대책을 내놓는 등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특히 강력한 위기 대응 및 내부개혁 의지를 담은 조직혁신, 인력 효율화, 추가 자산매각 등도 추진한다.

이외에도 전력그룹 25.7조 원 재정건전화계획 복리후생 개선 등의 혁신계획 및 임금인상 반납을 포함한 추가 자구노력 등 기존 고강도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함은 물론 벼랑 끝 경영위기 타개를 위한 특단의 자구대책을 별도로 마련해 내부개혁 추진할 방침이다.

한전 2001년 발전사 분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 단행을 통해 조직을 축소하고 핵심 기능을 강화한다.

우선 본사조직 직위 5개중 2개를 축소하는 등 본사조직 20%를 축소한다. 8본부 36처를 6본부 29처로 재편하는 등 2개 본부 7개처를 축소하고 1직급 본부장 직위 축소로 상임이사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이는 유사조직을 통합하고 비핵심기능을 폐지해 본사를 정예화하고 현장중심의 사업소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사장 CEO직할에 준법경영팀을 신설해 내부 부조리 예방 및 이권 카르텔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담는다.

- 기존 자구대책도 충실히 이행

외부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소 거점화와 업무 광역화를 통해 수준 단계적 효율화도 추진한다.

소규모 지사를 인근 거점 지사로 통합하고 통합시너지가 큰 업무는 지역본부 및 거점 사업소에서 일괄 수행해 효율 향상을 시킨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전력 필수서비스에 대한 소외고객이 없도록현장지점을 별도로 운영해 대국민 전력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인력 감축에도 나선다. 운영인력 감축 및 희망퇴직 시행, 중원소요 자체 해소 등으로 전사적 인력구조 개편을 통해 인력효율화를 추진한다. 

자산매각도 추진한다. 한전에 따르면  절박한 위기의식 하에 한전의 상징적 자산인 인재개발원 부지, 한전 지분 필리핀 칼라타간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특히 인재개발원 매각은 서울 소재의 가치 높은 자산임에도 우수한 접근성 및 교육여건으로 한전과 국내외 전력산업계 교육요람으로  자리잡고 있어 그동안 자구대책에서 제외돼 왔다.

하지만 벼랑 끝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인재개발원은 한전 직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국내 유일의 전력설비 현장교육 시설로서 대체 교육시설 필요한 만큼 대체시설 비용확보와 재무개선에 실질적 기여를 위해 해당 부지의 용도를 변경하는 등 가치상향 후 매각 추진할 계획이다.

매각시기는 대체시설 확보 및 부지 용도상향과 함께 부지 내 연구용 원자로 해체 지중송전선로 이설 등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결정할 예정이다. 

-  경영정상화 이행역량 결집

한전은 이같은 자구대책의 차질없는 이행과 내부혁신을 위한 전사적 역량 결집을 위해 비상경영 혁신위원회를 출범 시켰다. CEO가 위원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실행동력을 강화하고 상임이사를 5개 분과의 분과장으로 구성해 경영진 중심의 내부혁신ㆍ개혁 실행체계를 정립한다.

위원회는 재무위기대응 등 5개 분과별 핵심 과제를 발굴하고 세부 액션플랜을 수립해 과제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점검 환류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 

김동철 사장은 "국제 에너지가격 폭등으로 시작된 한전의 재무위기는 기업으로서 버티기 어려운 재무적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밝히면서 "조기 경영정상화 국민부담 경감을 위해 개년 재정건전화계획 등 기존의 자구대책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한편 이번에 추가로 발표한 특단의 자구대책도 가용한 모든 역량을 쏟아 추진하여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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