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ㆍ백종원ㆍ슈카월드ㆍ주진형’ 사칭 주식 광고로 골머리

페이스북 이재용 삼성 회장 사칭한 계정이 올린 주식 투자 유도 광고 [출처 : 페이스북]
페이스북 이재용 삼성 회장 사칭한 계정이 올린 주식 투자 유도 광고 [출처 : 페이스북]

[일요 서울ㅣ이지훈 기자]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인 ‘페이스북’이 ‘페이크북’이라는 굴욕적인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페이스북 광고 중 유명 인사들을 사칭해 주식 투자 유도하는 광고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앱의 신고·차단 시스템을 이용하더라도 다시 게시글이나 동영상 사이에 노출돼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 시스템의 폐해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 “유명인사칭... 2차피해 및 일반 국민들의 피해 발생 우려”
- “방심위와 협력해 당사자의 직접 심의요청 적극 독려”

페이스북 유명 인사 사칭 투자 유도 광고에 엮인 인사들의 스트레스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본지가 알아본 유명인사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285만 명이 구독 중인 슈카 월드(전석재)가 사칭 투자 유도 광고의 대상이 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한민국 안에서 인지도가 높고 말 한마디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사칭한 계정에는 ‘이재용’이라는 닉네임과 ‘이재용’ 회장의 사진을 프로필을 사용해 언뜻 봐선 진짜 이재용 회장의 계정인가 헷갈리기도 한다. 이 사칭 계정으로 올린 광고는 “안녕하세요. 이재용입니다. 당신이 직장인이라도 월 1200만 원의 배당금을 손쉽게 벌고 1억 원의 부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추천 코드를 알려주며 가입 즉시 우량주를 수령할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 누가 봐도 이재용 회장님을 사칭한 사기성이 짙은 광고이다. 해당 플랫폼의 신고 시스템을 활용해 조치를 취한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련 기관의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를 사칭한 계정이 올린 주식 투자 유도 광고 [출처 : 페이스북]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를 사칭한 계정이 올린 주식 투자 유도 광고 [출처 : 페이스북]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를 사칭한 계정에는 “백종원만의 투자 비법이 적힌 책 5000권을 나눠 주겠다”라는 문구의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의 링크를 누르면 ‘책을 받으시겠습니까?’라는 멘트가 나오고 ‘예’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네이버 밴드 초대장이 자신의 핸드폰으로 전송된다. 초대에 응하면 네이버 밴드에 자동으로 가입 절차가 이뤄진다.

해당 불법 금융투자 업체는 서적을 미끼로 밴드 내에 글을 남기도록 유도한다. 이어 서적 수령을 위해 주소·전화번호를 남기면 유료 투자 상담 및 강연 참석 권유가 적힌 메시지를 보낸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유출이 심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백종원 대표이사 사칭 주식 투자 유도 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당사는 사칭 계정으로 인한 피해와 혼란이 없도록 더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와 백종원 대표의 유튜브 채널(쇼츠 영상)을 통해 사칭 계정을 주의하라는 공지 사항을 올리며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더불어 사칭 계정에 대한 플랫폼 내 신고 조치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사칭 계정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생기지 않도록 노력했음을 밝혔다.

대형 유튜브인 슈카월드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슈카월드 사칭 불법금융투자업체는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전석재입니다. 국가 경제 발전과 빈곤한 사람들을 도우려고 주식 거래 토론 그룹을 개설했다”고 그룹 가입을 유도했다.

285만 명이 구독 중인 슈카 월드(전석재)를 사칭한 계정이 올린 주식 투자 유도 광고 [출처 : 페이스북]
285만 명이 구독 중인 슈카 월드(전석재)를 사칭한 계정이 올린 주식 투자 유도 광고 [출처 : 페이스북]

해당 게시물 또한 업체의 눈속임이다. 슈카월드라는 경제·주식·금융 관련 전문성과 파급력을 이용해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유료 투자 리딩방으로 가입시키는 수법이다.해당 페이스북 유명 인사 사칭 문제에 관련해 슈카월드의 소속사인 샌드박스 네트워크와 슈카월드 유튜브 메일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주진형 박사(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사칭한 불법금융투자업체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의 경제 관련 전문성과 파급력을 이용해 이용자들에게 혼돈을 주고 있다. 주 박사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따르면 “주식 투자를 상담해 주겠다는 광고가 돌아다니고 있다. 아무런 상관이 없을뿐더러 이런 행위 자체가 불법이니 현혹되지 말기 바란다”고 이용자들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선제적으로 게시글을 통해 대응했다.

주 박사의 동일 게시물에는 “ 신고 시스템을 이용해 사칭 광고를 올리는 계정을 가짜 계정이라고 신고 했더니 페이스북은 자기네들 커뮤니티 규약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답장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주 박사의 말처럼 다른 유명 인사들 또한 신고를 했음에도 같은 답변을 받았다.

그는 해당 문제를 지난 10월 중순 분당경찰서 사이버범죄 신고센터를 통해 고소장을 제출했다. 제출과 함께 들은 사이버범죄 신고센터의 “ 온라인 내에서 남의 이름을 사칭할 때 처벌할 수 있는 법이 없다. 할 수 있는 명예훼손죄로 고소하는 것 뿐이다”라는 답변뿐이었다.

고소장을 제출한 지 3주가 지난 시점에서 주 전 대표는 담당 형사에게 “페이스북이 외국기업이라 조사 협조가 잘 안된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게시글을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의 조사 시스템 또한 같이 지적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고소장을 제출한 시점으로부터 3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가짜 광고가 올라오고 있다”며“방통위 등 나섰다는 말은 말짱 헛소리다”라고 관련 조사 기관에 대한 문제점을 토로했다. 

주진형 박삭(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사칭한 계정이 올린 주식 투자 유도 광고 [출처 : 페이스북]
주진형 박삭(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사칭한 계정이 올린 주식 투자 유도 광고 [출처 : 페이스북]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명인을 사칭해 회원을 모집하고 불법 금융투자업 등을 영위하는 민생 침해 경제 범죄정보에 대해 연말까지 중점 모니터링을 실시한다”며 “최근 온라인에 유통되며 문제로 지적된 불법 금융정보와 관련해, 국민 생활을 위협하는 민생 피해 콘텐츠 확산 방지를 목표로 중점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신속히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유명인사 사칭 주식 투자 유도 문제에 대해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나눈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방통위는 포털 및 플랫폼사업자에게 유명인 사칭 관련 당사자의 2차 피해 및 일반 국민들의 피해 발생 우려로 방심위의 시정요구의 적극적인 이행과 자율규제 강화를 요청했다”며“사업자 자율 강화를 지속적해서 요청하는 한편, 방심위와 협력하여 당사자의 직접 심의요청을 적극 독려하고, 사칭정보가 인터넷상에 유포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라고 답변했다.

불법 금융투자 업체들은 유명 인사들의 유명세와 영향력을 악의적으로 사용해 SNS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불편·혼란을 만들어 심각한 문제로 화두가 됐다. 이들은 미신고·미등록 투자자문업 및 유사 투자자문업 등 불법 행위를 일삼는다. 이들은 유명인의 초상을 영리·대가성 목적으로 무단으로 사용했으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광고성 불법 금융정보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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