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요금 9% 상승... 늘어나는 ‘워킹족’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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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서울ㅣ이지훈 기자] 대중교통 요금이 지난해 대비 9.1%상승하면서 국민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 이번 인상율은 16년 6개월 간 가장 높은 인상률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 침체와 인상된 대중교통 요금에 국민들의 하소연도 계속 되고 있다. 

- “대중교통 요금이 너무 비싸서 매일 타고 다니는 데 부담”
- 인상된 대중교통요금에 못 이겨 생존을 위한 ‘워킹족’

본지와 인터뷰를 나눈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거주는 하는 25세 김 모 씨는 “대중교통 요금이 너무 비싸서 매일 타고 다니는 데 부담이 된다"며 "최근 날씨가 추워져 걸어 다니기에도 애매하고 비싼 대중교통을 타기에도 애매하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걸어 다니는 일이 잦다. 솔직히 구간별 요금도 왜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인상된 대중교통 요금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도시철도 요금이 9.2%, 시내버스 11.3%, 시외버스 10.2%, 택시요금이 20.0% 각각 상승했다.

지난 1월 서울특별시에서 대중교통요금 인상 발표 이후 서울의 택시 기본요금은 4800원으로 기존보다 1000원 인상됐으며, 교통카드 기준 시내 버스요금은 1500원, 지하철 요금은 1400원으로 각각 300원, 150원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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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동향조사 부문 중 ‘교통비 및 통신비 지출 전망 CSI’에 따르면 전년동월 대비 국민 전체 2.7%, 서울을 한정으로 봤을 때 무려 4.4%나 상승했다.

봉급생활자, 즉 월급을 받는 직장인들을 기준으로는 3.5%나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2분기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계는 교통비에 월평균 33만7000원을 지출해 전년도 대비 1.9%나 증가했다.

지난 1월 서울시는 한계에 도달한 대중교통 경영 악화를 개선하고, 중단 없는 대중 교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목하에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에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 건에 대해 서울시는 “교통복지로서 민생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최대한 늦춰왔으나, 정부 예산안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지하철 무임손실 지원 예산이 제외되면서 운영 어려움이 더욱 심화된 만큼 부득이하게 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요금 인상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워킹족(건강을 위해 걸어서 퇴근하는 부류)’들이 이젠 인상된 대중교통 요금에 못 이겨 생존을 위한 ‘워킹족’으로 변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운 날씨 속 교통비를 아끼기 위한 시민들의 발버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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