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체험·사색 숲길’로 장엄한 풍경 이루는 ‘관악산 둘레길’

관악산의 가을 [사진제공=관악구청]
관악산의 가을 [사진제공=관악구청]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관악구 두번째 시간이다. 이번호에서는 관악구 명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악산과 호암산을 둘러보려 한다. 관악구 신림동과 경기도 안양시, 과천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산정상부에는 바위로 이뤄져 있는데 그 모습이 흡사 갓을 쓰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관악산으로 명명됐다. 관악산의 능선마다 바위가 대다수고 그 바위 봉우리가 연결되어 웅장한 산세를 이룬다. 북한산, 남한산, 계양산 등과 더불어 서울 분지를 이중으로 둘러싼 자연의 방벽으로 옛부터 서울의 요새지 역할을 했다. 

역사 기록에서 흔하게 등장하는 관악산은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전을 벌일때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의 역할을 했고 고려시대에는 남경의 남쪽을 방위하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이 건국되면서 강한 불기운을 가진 산으로 풍수지리학적으로 해석돼 그때부터 불기운을 다스리는 사찰을 세우기 시작했다. 

개성의 송악산,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함께 경기 5악에 속했던 산으로 서울의 남쪽 경계를 이루고 있고 그 줄기는 과천 경계산을 거쳐 수원의 광요산에 이른다. 다음 시간에 둘러볼 서울대가 북서쪽 자운암을 지나 위치해 있고 동쪽으로는 연주암과 과천향교를 지나 정부 과천종합청사가 위치한다. 남쪽으로는 안양유원지가 자리잡고 있다. 관악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깃대봉을 지나 삼성산으로 이어지며 그 아래 삼막사라는 사찰이 있다. 그곳에서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의 세명의 대사가 은거하면서 불도를 닦았다고 전해진다. 

관악산의 여름 [사진제공=관악구청]
관악산의 여름 [사진제공=관악구청]

 

관악구 자체에서도 관악산 둘레길 여정길을 따로 개설해 놓을 만큼 산책하기 좋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제 1구간에 속하는 애국의 숲길은 구간 6.2km 거리로 낙성대와 연계돼 있어 강감찬 장군의 애국사상을 고취시킨다. 인근 볼거리로는 백제 요지, 서울 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효민공 이경직요역, 관악산내 전통사찰인 관음사, 서정주고택, 강감찬 생가터 낙성대 공원과 안국사, 까치산 갱태 육교 등이 있다. 지하철 2, 4호선 사당역 6번 출구에서 하차하면 바로 이어진다. 

관악산 둘레길 제 2구간에 속하는 체험의 숲길은 약 4.7km의 거리로 약 2시간 소요되는 산책로다. 서울대 정문을 기점으로 돌산을 거쳐 보덕사입구에서 헬기장을 지나 삼성산성지와 산장약수터에서 국제산장아파트까지의 구간이다. 돌산에서 서울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구간으로 인근 호수공원에서 자연학습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인근 볼거리로는 성주암, 약수암과 같은 전통사찰과 관악문화관도서관, 생태경과보존지역과 기암괴석, 생태습지원 등이 있다.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서울대정문에서 하차하면 된다. 

제 3구간에 속하는 관악산 둘레길 사색의 숲길은 약 4.1km의 거리로 액 1시간 20분정도 소요된다. 국제산장아파트에서 광신고와 배수지공원을 거쳐 건우봉과 난우공원을 지나 산림근린공원에 이르는 구간으로 편안한 숲길을 걸으며 느림과 사색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주변 볼거리로는 정정공 강사상 묘역, 굴참나무 군락지, 호림미술관 등이 있다.

호암산

산세가 호랑이 형상을 닮아 호암산이라 불린 관악구 서쪽 끝 봉우리가 위치해 있는 산이다. 산자락마다 별장이 들어서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는 ‘별장산’이라고도 불린다. 호암산에서 삼성산을 지나 관악산까지 등반이 가능한 산행의 시작은 경부선 석수역, 관악역, 호압사, 시흥계곡에서 가능하다. 

호암산을 산행하다 보면 신랑각시바위 조망대 지점과 석구상 부근에서 호암산성 성벽 흔적을 볼 수 있다. 찬우물갈림길에서 호압사 방향으로 가다 보면 전망대가 있는 정상에 이르게 된다. 민주동산으로 불리는 호암산 정상에는 헬기장과 국기게양대가 있다. 강남방향 조망이 가능한 정상에서는 서울타워, 63 빌딩, 국회의사당,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관이 펼쳐진다. 하산할 때는 관악산 방향 호압사 코스는 바위를 타고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등산로가 가파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호암산 정상은 행정구역상 금천구가 아닌 관악구 소관이며 정상 입구 지점은 서울 금천구, 관악구, 경기 안양시가 만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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