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익 전년比 7%↑…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성장 견인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올해 영업이익 성장 기록할 전망”

SK텔레콤 SKT타워 전경 본사 [뉴시스]
SK텔레콤 SKT타워 전경 본사 [뉴시스]

올해 3분기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둔 SK텔레콤이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3일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0.60% 오른 5만200원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SK텔레콤은 통신 시장에서 견고한 경쟁력을 유지한 가운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SK텔레콤이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40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80억 원으로 6.96% 증가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도 리커링(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6분기 연속 9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7% 성장했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2조6540억 원을 기록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2만9913원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이 본업인 통신업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AI 관련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SK텔레콤에 대해 단기실적과 장기 성장비전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예상 주당 현금배당(3320원)과 자사주 매입(3000억 원)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율은 10%에 근접해 주가 상승을 위한 조건은 충분하다며 목표가 7만5000원을 유지했다.

또한 3분기 물가상승 등 전반적인 비용 증가 요인에 따라 경쟁사 실적은 대체로 부진했으나, SK텔레콤은 탁월한 이익창출 능력을 확인한 만큼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3분기 확인한 양호한 실적이 4분기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및 배당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SK텔레콤의 현 주가는 현저한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4880억 원)를 웃돌았다”며 “5G 가입자 증가 및 로밍 매출 확대로 이동전화 매출이 1.1% 증가했고,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상승한 SK브로드밴드 매출도 2.4% 증가하며 탑라인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 3분기 영업실적 보고서 캡처 [뉴시스]
SK텔레콤 3분기 영업실적 보고서 캡처 [뉴시스]

이어 “마케팅 비용 등 주요 비용의 효율적 집행으로 11.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5년 3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속적인 어닝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이동통신, IPTV, 데이터센터 등 탑라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효율적인 비용집행을 통해 이익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컴퍼니로서 AI 반도체 사피온, 데이터센터, 에이닷 등 다양한 AI 관련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가 저평가 상태…5만 원 미만서 적극 매수 추천”

하나증권 역시 SK텔레콤은 1~3분기 누적 실적으로 볼 때 국내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올해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8만 원을 유지하고, 12개월 통신서비스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SK텔레콤의 4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봤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컨센서스 추이를 감안할 때 SKT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고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 속에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예상된다”며 “공교롭게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관계로 올해 4분기 실적 시즌에도 SK텔레콤은 3사 중 유일하게 유의미한 실적 호전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되며 총 주주이익환원금(배당금 지급+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가 매해 9000억 원에 달할 것을 감안할 때 현 주가는 절대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특히 자사주 매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까지 겹치면서 완만한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통신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11~12월 SKT의 상대적인 주가 강세가 예상된다”며 “경쟁사들과는 상이한 하반기 실적 흐름과 높은 기대 배당수익률, 수급 동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5만 원 미만에서의 적극적인 매수를 추천했다.

그러면서 “코스피(KOSPI)가 상승한다고 가정해도 배당 수익률을 감안하면 상대 수익률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5G 어드밴스드(Advanced) 도입 기대감으로 2025년 하반기 이후 대세 상승기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며, 장기 배당 투자는 여전히 무난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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