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당 ‘아웃 사이더’의 화풀이 창당 보다 개혁, 혁신 경쟁 선도가 우선 돼야

22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을 앞두고 뜨거운 총선 승리를 위한 사전 열기가 가장 센 곳은 집권 여당이다. 윤 대통령 집권 3년 차에 치르게 된 내년 총선은 결국 싫든 좋든 국정운영 중간평가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시기이다. 3년이 다 돼 가도록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30%대에서 맴돌 뿐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총선 패배는 곧 윤 대통령의 레임덕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집권 여당뿐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도 총선 승리는 절박한 과제이다.

1야당 민주당도 절박하긴 마찬가지이다. 국민은 지난 총선에서 과반이 넘는 거대정당을 만들어 주었지만, 민주당에 대한 시선은 기대보다 도대체 민주당이 지난 4년 동안 뭘 했던가기억조차 나질 않는다는 게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민주당 하면 떠오르는 대명사나 수식어처럼 되어 버린 내로 남불이 어쩌면 민주당이 걸어온 길이자 쌓아온 이미지일 수도 있다.

조금 좋게 말하면 검찰 정권과 싸워온 제1야당이랄까. 하지만 이른바 검찰 독재 정권’(?)과 싸워온 것은 정작 민주당보다는 이재명 대표 개인적 사법 투쟁이자 대 검찰 투쟁이미지가 더 강하다. 이재명 대표가 이끌어 온 민주당이 내세울 업적이나 성과는 보이질 않는 게 냉엄한 현실이다.

이러한 여야의 답답하고 정체된 정치행태에 신물이 난 국민 정서와 국민 감정을 등에 업고 또 여지없이 그 틈을 비집고 연일 뉴스의 중심으로 부상한 것이 각양 각색의 신당설이다. 한국 정치의 병폐이자 오랜 관습처럼 또 답습되고 있다.

마치 전국 5일장을 돌아 다니는 장돌뱅이처럼 22총선 장날에도 분명히 신당 장사꾼은 또 등장할 것이다. 신당 장사는 총선, 대선처럼 선거 주기마다 나타나 곤 해왔다.

지금 여야는 총선 전 개혁과 혁신의 깃발을 경쟁적으로 치켜들고 있지만, 정작 국민과 언론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각양각색의 신당 창당설들이다. 신당 주역으로 오르내리는 인물도 대부분 전국적인 지명도와 지난 시절 정치권의 악역(?)으로 흥행몰이를 해왔던 유명인사들이다. 조국 전장관, 추미애 전대표, 송영길 전 대표,이준석 전 대표 등 폭발력이 정치권 핵탄두급 인사들이다.

신당 창당의 명분은 대부분 그렇듯이 외형상 그럴듯하다.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 청산과 당내 특정 패권적 주도 세력들의 횡포를 청산하고 탈이념, 중도 정당, 민생정당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부분의 신당 창당의 주된 논거이자 명분이다.

신당 창당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논리와 말들은 일면 타당하다. 그런데 22대 총선을 앞두고 등장한 이번 신당설의 인사들 면면을 보면 자신들의 억울함을 인정받고 정치를 통한 화풀이’, ‘분풀이용으로 신당을 창당하려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신당 창당의 비전은 보이질 않는다.

총선은 민심을 통한 정치 비전인물을 선택받는 민주주의의 정점이다. 누구든 당을 만들고 선거를 통해 선택을 호소할 수 있다. 그러나 총선을 앞둔 신당설을 들여다보노라면, 기존의 신물 나는 정치판을 크게 한번 갈아엎어 보자는 정치적 패기나 비전보다는, 양당에서 멀어진 민심의 빈틈을 헤집고 정치적 명예 회복에 급급한 듯한 인사들의 모습이 더 앞서기에 씁쓸한 것이다.

지금 가장 절실하고 시급한 것은 신당보다는 총선을 코앞에 두고도 진전이 없는 양당의 진정한 혁신과 총선 공천 개혁, 정치개혁의 깃발을 촉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혁신과 개혁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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