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3당 합당 이후 민주당계 후보 중 경북 지역 대선 득표율 1위   
한국갤럽 TK 지역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서 이재명·홍준표 '장군멍군'  

(왼쪽부터) 홍준표 대구시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화두는 단연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험지 출마'다. 특히 이 대표의 고향인 안동시의 경우 가장 구체적인 험지 출마 후보군이기도 하다. 이에 본지는 역대 민주당계 대선 후보의 TK 지역(대구·경북) 득표율과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를 살펴봤다. 그 결과 이 대표를 향한 '보수의 심장' TK 민심은 준수한 편으로 보인다. 

[박철호 기자] 

현재의 정치구도를 형성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1990년 3당 합당 이후 민주당계 대선 후보들은 TK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3당 합당 이후 28년간 민주당계 후보 가운데 대구·경북 두 곳 모두에서 20%대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는 없었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후보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의 대구 득표율 21.80%는 현재까지 민주당계 후보가 대구에서 기록한 최고 득표율이다. 

지난 20대 대선의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대구·경북 두 곳 모두에서 2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대구 득표율 기록을 넘지는 못했으나, 23.80%의 경북 득표율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문 전 대통령과 비교할 경우 대구 득표율은 0.20% 차이로 뒤지지만, 경북 득표율에서 2.10% 앞선다. 

이 대표가 TK에서 기록한 선방은 TK 지역의 신도시 개발을 통해 유입된 외지인과 청년층이 변화를 일으켰다는 점과 함께 이 대표의 고향이 안동인 점이 거론된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는 김천혁신도시가 위치한 김천시 율곡동에서 40.74%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고향인 안동시 예인면에서는 37.8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두 지역의 득표율은 이 대표의 경북 지역 평균 득표율이 23.80%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특히 이 대표가 안동시에서 기록한 대선 득표율 29.13%는 3당 합당 이후 32년 만에 민주당계 후보가 기록한 최고 수치다. 

대선 당시 이 대표는 실용 정치를 표방하며 부동산·안보 분야에서 '우클릭' 기조를 이어갔다. 또 이 대표는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공과’를 언급하거나, "박정희 정책이나 김대중 정책을 가리지 않겠다는 게 신념"이라고 발언해, 당내에서도 산토끼 잡기에 전념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렇다 보니 이 대표의 TK 지역 선방은 우클릭에 따른 소기의 성과로 풀이된다. 

[박철호 기자]

대선 패배 이후에도 이 대표를 향한 TK 민심은 준수한 편이다. 한국갤럽이 진행하는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 이 대표는 TK 지역에서 꾸준히 10%대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7차례 이어진 해당 조사에서 여권의 유승민 전 의원·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의 선호도조차 기록하지 못한 경우도 존재한다.  

TK 지역에서 꾸준히 1% 이상의 선호도를 기록한 정치인은 이 대표·한동훈 법무부 장관·홍준표 대구시장·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오세훈 서울시장뿐이다. 이 중 TK 민심이 가장 선호하는 차기 지도자인 한 장관을 제외할 경우, 이 대표는 홍 시장과 유사한 선호도를 기록했다.

홍 시장은 최근 두 차례의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를 앞섰지만, 이전 5번의 선호도 조사는 모두 이 대표가 앞섰다. 현역 대구시장이자 보수정당의 '본류'인 홍 시장이 정치적 대척점에 선 이 대표를 상대로 TK 민심의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여·야 간 극한대립 속에서도 홍 시장과 유사한 선호도를 기록한 이 대표의 TK 험지 출마가 실제로 일어날 경우 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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