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출마설·한동훈 테마주 기승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특히 특정 인물이 출마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소위 '총선 테마주'들이 장 초반 들썩이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개미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시장도 혼탁양상을 띄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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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테마주인 노을은 전날 7% 가까이 상승했다. 노을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11.68% 오른것을 시작으로 6거래일 사이 주가가 118.88% 급등했다. 

또다른 한동훈 테마주인 핑거는 20일 오전 9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10원(10.49%) 오른 1만38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사외이사인 김철수 변호사는 한동훈 장관의 대학 선배로 알려져 있다.

한 장관 대학·로스쿨 동문으로 알려진 A씨가 사외이사로 있는 의·약학 연구개발 업체 ‘디티앤씨알오’도 이날 장 초반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등극했다. 증권가에서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되는 극동유화, 나우IB, 부방, 태양금속 등도 전날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이들 종목은 지난 5~6일 이틀 연속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CS(0.39%)·에이텍(14.17%)·이스타코(3.48%)도 이달 들어 일제히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했다.

- '테마주’에 대한 금융당국 공동 대응 강화

총선을 앞두고 각종 정치인 관련 이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테마주들도 널뛰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치 테마주는 실제 회사의 사업과 관련한 연관성을 찾아보기 어렵고 학연이나 인맥 등 불분명한 연결고리를 통해 묶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일례로 지난 9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표적으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당대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이재명 테마가 급락한 반면, 이낙연 테마와 김동연 테마가 상승한 바 있다.

증권 전문가들도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테마주의 특성상 투자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앞서도 금융당국은 ‘정치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되는 경우 신속히 조사에 착수하여 엄중히 조치 뜻을 분명히 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공동으로  기업의 가치와 무관하게 정치적인 이슈 등을 이유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소위 ‘정치 테마주’에 대한 시장감시와 불공정거래 조사를 지속해왔다. 또한  과거 조사 사례들을 통해 정치 테마주의 주가 상승은 결국 거품에 불과했고, 불공정거래의 개연성도 크다는 점을 확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소위 정치 테마주와 관련된 불공정거래 및 투자자 피해 우려가 있어 3개 기관은 모니터링 및 조사 등 공동대응을 강화하기로 한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기업의 실적, 공시 등과 무관하게 정치 이슈로 주가가 이상 급등락 현상을 보이는 종목을 중심으로 집중 감시 중이다"라며 "▲SNS 등 정보 전달매체 및 투자동호회 등을 통해 정치인 관련 허위 풍문을 유포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추종매매를 부추기는 행위 ▲작전세력의 매매유인성 통정매매, 상한가 굳히기, 허수성주문, 고가매수 및 연속적인 단주 주문 등 이상매매 주문 행위에 대해 감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되는 경우 즉시 조사에 착수해 추가적인 불법행위를 차단하고, 필요시 금융위금감원 공동 조사 또는 Fast-Track을 통한 신속한 검찰의 사법처리 강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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