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선양맨몸러닝페스타’ 2024명 선착순 접수 중

지난해 대전맨몸마라톤대회에서 갑천변을 달리고 있는 참자가들[사진=맥키스컴퍼니]
지난해 대전맨몸마라톤대회에서 갑천변을 달리고 있는 참자가들[사진=맥키스컴퍼니]

[일요서울 ㅣ 대전 육심무 기자] 0...차가운 한기가 또 한 해가 저물어감을 알리는 초겨울, 다이어리에 빼곡히 적힌 지난 일 년의 기록을 보노라면 해내서 좋았던 일들, 미처 하지 못해 아쉬운 일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이미 성급히 배달돼 내년을 알리는 새 다이어리의 첫 장을 한 해의 소회와 반성을 바탕으로 내년 나만의 위시리스트를 채워보면 어떨까? 누구에게나 각별한 새해 첫날, 온몸의 세포를 깨우는 듯한 강렬한 자극을 기반으로 신년의 희열을 만끽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내년 1월1일 대전에서 열리는 7Km 맨몸 달리기 행사인 ‘2024 선양맨몸런닝페스타’ 초청장을 전해본다.<편집자 주>

1년 365일의 시작인 새해 첫날은 누구에게나 각별하다. 과오나 실수, 어려움 등을 뒤로 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하기 때문이다. 이때만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와 희망을품기 좋은 시간도 없다. 자신의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각오를 다지다 보면 마음속에 쌓여있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만 같지 않은가.

새해를 맞이하는 이런 감정을 혼자만의 내면에 가두기 싫은 사람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특별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송구영신의 소회와 각오를 공유하고 싶은 사람들. 이들의 가장 일반적인 선택지는 해맞이일 것이다. 누군가는 ‘새해에는 어디에서 새해 첫 아침을 맞을까?’ ‘일출보다 조금 더 특별한 새해맞이는 없을까?’하는 궁리로 틈만나면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고 있을지 모른다.

정형화되지 않은 새해맞이, 남들과는 다르게 새해 첫날을 보내고 싶다면 ‘2024 선양 맨몸러닝페스타’가 열리는 대전으로 눈을 돌려보자. ‘맨몸러닝페스타’는 말 그대로, 한겨울 날씨에 맨살을 드러내고 7㎞ 코스를 달리는 이색적인 축제다. 단언컨대 무언가 더 자극적이고, 더 확실하게 동기부여를 얻고 싶다면 이보다 좋은 새해맞이 방법은 없다. 새로운 시작은 도전을 수반하기 마련이니까.

선양 맨몸러닝페스타-매년 1월 1일 11시 11분 11초 출발

선양 맨몸러닝페스타’는 매년 1월 1일 오전 11시 11분 11초에 출발해 대전 갑천변을 달리는 맨몸 러닝이 핵심이다. 시작을 의미하는 숫자 ‘1’을 강조하기 위해 출발 시각은 불변이다. 2016년부터 시작해 팬데믹 시기 2년을 제외하고 매년 열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대표적인 새해맞이 축제 중 하나가 됐다. 유명세를 사면서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연예인들도 있을 정도.

놀랍게도 이 축제를 주최·주관하는 곳은 지자체가 아니라 지역 향토기업이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소주를 만들어 판매하는 ㈜맥키스컴퍼니가 주인공.. 맨발 걷기로 유명한 계족산황톳길을 2006년 조성해 매년 10억여 원을 들여 관리하는 바로 그 회사다. 중장년층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른 맨발 걷기가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 국내 최초·최장(14.5㎞)의 계족산 황톳길이 최근 ‘맨발 걷기 원조’ ‘맨발 걷기 성지’ 등으로 불리고 있다.

'몸이 답이다'라는 바디페인팅을 하고 맨몸마라톤대회에서 달리고 있는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사진=맥키스컴퍼니]
'몸이 답이다'라는 바디페인팅을 하고 맨몸마라톤대회에서 달리고 있는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사진=맥키스컴퍼니]

이 회사 조웅래 회장은 알아주는 달리기 마니아이기도 하다. 42.195㎞ 마라톤 풀코스를 82회, 올해 초에는 대한민국 한 바퀴 5228㎞를 완주했다. 그가 21년 12월 3일부터 23년 1월 26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뛰어 달성한 116일, 518시간 57분 59초의 기록은 최초·최단 시간으로 한국기네스에 등재됐다. 2004년 말, 그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덩달아 달리는 문화가 정착됐다. 신입사원들은 수습 기간이 끝나면 10㎞ 면수습 마라톤에 참가한다. 맨몸러닝페스타도 회사 자체 행사를 확대한 것이다. 이축제의 원래 명칭은 대전맨몸마라톤대회였다. 지난 2015년 1월 직원들과 함께 웃통을 벗고 갑천변 10㎞를 뛴 게 그 시초다.

갑천은 대둔산 북동쪽 기슭에서 발원하는 금강의 제1 지류다. 갑천을 따라 한밭수목원, 유림공원, 카이스트, 엑스포과학공원 등이 펼쳐져 있다. 자연과 도시의 경계를 달리면서 아름다운 갈대숲과 맑은 하천을 맨몸으로 온전히 느끼는 재미가 쏠쏠했던지 행사 후 직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이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자는 생각으로 이듬해부터 맨몸마라톤대회가 시작됐다. 내년부터는 이름을 ‘선양 맨몸러닝페스타’로 바꾸고 프로그램도 새 단장해 치러진다. ‘선양’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맥키스컴퍼니의 옛 사명이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출시한 국내 최저 도수, 최저 칼로리 제로 슈거 소주의 제품명이다. 브랜드 정통성을 리브랜딩하면서도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감각적인 디자인 요소를 통해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병뚜껑도 맥주처럼 ‘크라운 캡’을 적용해 따서 마시는 재미가 있다.

최근에는 (여자)아이들 미연을 모델로 발탁해 “빠져든다”는 카피로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첫눈에 빠져들고, 부드러운 첫 모금에 빠져들며, 뒤끝 없이 깔끔한 맛으로 마실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는 ‘선양’의 차별적 매력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는 게 회사 마케팅 담당자의 설명이다. TV광고 송출과 동시에 전국 편의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에 ‘선양’을 유통시키고 있다.

다채롭고 풍성한 공연·이벤트까지‘

대전엑스포다리 위에서 출발한 맨몸마라톤대회 참가자들.[사진=맥키스컴퍼니]
대전엑스포다리 위에서 출발한 맨몸마라톤대회 참가자들.[사진=맥키스컴퍼니]

2024 선양 맨몸러닝페스타’는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가 시작되는 1월 1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물빛광장(한빛탑 앞) 일원에서 펼쳐진다. 지난 10월 24일부터 접수를 시작했다. 참가 인원은 2024명으로 한정되며, 선착순 마감된다. 참가 신청은 선양 맨몸러닝페스타 홈페이지에서 접수할 수 있다. 참가비는 1만 5000원, 20세 이하(2024년 기준 2005년생 이상)는 무료다. 20명 이상 접수를 마친 단체는 별도의 홍보부스가 배정된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기념 메달, 완주증, 배 번호 등이 제공된다.

‘맨몸러닝’인 만큼 복장 규정이 있다. 남자는 상의 탈의, 여자는 탱크톱이나 스포츠브라, 민소매 착용이 원칙이다. 행사장에 탈의실과 물품 보관소가 설치·운영된다. 색다른 재미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선양 맨몸러닝페스타의 가장 큰 매력은 새해 소망과 각오를 자신만의 개성 있는 바디페인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미난 바디페인팅과 개성넘치는 복장으로 러닝을 즐기는 이색 참가자들에게는 특별상이 수여된다. 특별상은 ▲포토제닉 선양상(가족·친구·연인 3개 부문) ▲장거리 참가상 ▲바디페인트상 ▲최고령 참가상 ▲함께라서 더 좋은 다수 단체 참가상과 행사 당일 공개 예정인 ‘깜짝상’이 있다.

맥키스오페라 ‘뻔뻔한 클래식’을 비롯한 다채롭고 풍성한 공연, 참가 인증샷, 소중한 추억의순간을 남길 수 있는 선양사진관과 선양홍보부스는 물론, 소망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위싱월(Wishing wall), 티(Tea) 부스, 캐릭터 사진 포인트뷰 등 이벤트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새해를 맞아 무료 떡국 나눔이 진행돼 더욱 풍성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많은 분들과 특별한 기억을 남기고자 대회명 변경과 함께 풍성한 축제를 위해 새 단장을 추진했다”며 “갑진년 청룡의 해를 색다르게 맞이하며 소중한 분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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