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거주하는 직장인 30대 김 모 씨는 오른쪽 눈 주위가 떨리는 증상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지만, 주말에 쉬면 또 괜찮아져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떨림이 발생하는 주기가 더 짧아지고, 떨림으로 집중이 방해가 될 정도로 강도도 증가하여 걱정이 되었다.

마그네슘이 들어간 영양제를 먹어보기도 하고 휴식시간을 늘렸는데도 사라지지 않아 근처 한의원을 방문했고 안검경련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눈떨림이라고 부르는 안검령련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눈꺼풀이나 눈 주변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으로, 증상이 일시적으로 몇 차례 나타났다가 소실되는 경우도 있으나 주기적으로 반복되기도 한다.

눈이 떨리는 증상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타나며,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고,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날 수도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로가 누적되었거나, 과로에 시달린 후,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후에 발생할 수 있으며, 안면이나 눈을 많이 사용한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또 카페인, 음주, 마그네슘 부족 또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그래” 하는 소리를 흔히 듣게 되는데,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신경이 계속 흥분 상태로 유지돼 눈 밑이 파르르 떨릴 수 있지만 정상적인 식이를 하고 있다면 이런 영양소의 부족이 주원인이 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커피 콜라 차 등 카페인 음료 혹은 음주 후에 일시적으로 눈떨림이 발생하기도 하고, 감기약 천식약 등 특정 약물에 반응하여 눈떨림이 발생하는 사람도 있다.

임상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수면장애, 과로, 스트레스, 불안증이며, 또한 안면과 목 주위 근육이 경직되거나 영양부족으로 눈 주위의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않아 유발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  

간헐적으로 발생하여 충분한 휴식 후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에는 일시적인 증상이므로 휴식과 일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눈떨림이 자주 반복되거나, 잠깐 떨리다가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시간이 길어지거나, 강도가 심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칠 정도라면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안검경련이 중풍이 오는 징조일까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눈떨림 만으로 중풍이 오는 경우는 많지 않고, 그에 비해 구안와사나 안면경련의 전조증일 가능성은 있는 편이므로 전문적인 한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수일 이상 지속되는 경련이나 마비, 두통, 현훈, 구토 등 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진단이 꼭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눈떨림을 기력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과로나 스트레스로 간열(肝熱) 혹은 심화(心火)가 상승하게 되면 눈 주위의 기(氣)와 혈(血)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발생한다고 본다. 또한 담적(痰積)이나 담음(痰飮)과 같은 배출되지 못한 노폐물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눈떨림은 단순한 증상만으로 보기보다는 내 몸의 허약과 불균형과 관련되어 나타난 결과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을 찾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오장육부의 불균형에 따라, 부족한 부분은 북돋고 쌓여있는 노폐물은 해독하며 항진된 부분은 안정시키는 맞춤한약을 처방한다.  

침과 약침으로 안륜근을 비롯한 안면의 근육은 물론 얼굴과 이어지는 다른 근육의 순환을 돕고, 얼굴로 연결되는 경혈과 경락을 자극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온열치료를 통해 따뜻하게 안면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또한 경추 및 척추의 구조적인 틀어짐으로 인한 근육 긴장과 신경 압박이 원인인 경우 추나를 시행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눈 주위를 가볍게 마사지하거나 따뜻하게 온찜질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며 충분한 휴식은 필수적이다. 숙면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 또한 중요하며 정서적인 긴장 안정 또한 필요하므로 카페인을 줄이고, 가벼운 운동과 명상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를 해주는 것도 좋겠다.

장시간동안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사용하는 것은 눈과 눈 주변 근육의 피로를 쌓이게 하여 떨림을 불러올 수 있으니 자제하자. 눈 떨림은 내 몸이 나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이다. 

<수원바를정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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