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와 같은 소비 행태는 일시적인 효과밖에

미국의 대규모 할인 행사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인천 중구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에 해외 직구 물품들이 쌓여 있다. [뉴시스]
미국의 대규모 할인 행사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인천 중구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에 해외 직구 물품들이 쌓여 있다. [뉴시스]

[일요 서울ㅣ이지훈 기자] 끝이 보이질 않는 경기 침체 ‘한파’ 속에서 위축된 소비 심리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살아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 시즌이 시작되는 날)’에 소비자들이 월동을 준비하기 위해 지갑을 열어 필요한 물품들은 싼값에 구입한다. 


-“블프, 겨울잠을 자기 위해 월동 준비”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맞아 기업들의 할인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보통 소비자들은 ‘블랙프라이데이’까지 돈을 모아 한꺼번에 필요했던 의류, 가전제품 등 구매하는 경향이 드러났었다. 하지만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코로나19 이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기 부진으로 소비심리가 나날이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본지는 경제 전문가인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경기에 대해 송 대표는 “경기가 아직도 침체한 상태이다. 경제 성장률을 살펴보면 소비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것과 전반적인 경기가 침체한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이유는 부담스러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기간 장기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블랙프라이데이’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날지에 대해 “블랙프라이 데이는 일시적인 소비 행태이다. 쉽게 말해 겨울잠을 자기위해 월동 준비 물건을 싼값에 사재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행태는 일시적인 효과밖에 없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공급자 또한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기때문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블랙프라이데이’가 소비심리를 살아나게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해외직구 성수기 소비자 피해 주의보를 발령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22일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직구 성수기 소비자 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비자의 불만 유형별로는 ‘취소·환불 등 지연 및 거부’가 848건(26.3%)으로 가장 많았고, ‘위약금·수수료 및 가격 불만’이 631건(19.5%), ‘미배송·배송 지연’ 등 배송 관련 불만이 615건(19.0%)’의 순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소비자불만 유형을 분석한 결과, 의류·신발 및 신변용품은 ‘취소·환불 등 지연 및 거부’가 각각 434건(28.8%), 99건(30.5%)으로 가장 많았고, IT·가전은 ‘제품하자·품질·A/S’가 126건(34.4%)으로 가장 많아 품목별로 차이가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SNS에 큰 폭으로 할인하는 광고를 보고 성급히 구매를 결정하지 말 것, 연락 할 수 있는 사업자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사이트일 경우 이용 후기 검색을 통해 피해사례가 있는지 확인할 것, 관·부가세, 배송대행료 등 추가 비용을 포함한 최종 구매 가격을 꼼꼼히 확인할 것, 구매 시 가급적 차지 백 서비스 신청이 가능한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할 것 등을 당부했다.

컨슈머리포트가 제안하는 ‘2023 블랙프라이데이’ 현명한 쇼핑을 위한 팁은 “▲되도록 일찍 쇼핑을 시작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구매 ▲가격비교 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통해 관심 있는 제품의 가격을 체크 ▲단골 혜택 ▲소셜 미디어 적극 활용 ▲미리 예산을 세우고, 충동적인 쇼핑 자제 ▲최저가 보장이나 반품 등과 관련해 판매자의 약관을 미리 확인 ▲최저가를 내세우는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 수 있음도 명심”하는 것이라고 현명한 소비 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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