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서 민주당·국민의힘·이준석 신당·개혁연합신당 4자 구도 형성 강조 

(왼쪽부터) 한창민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정호진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사진=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 제공]
(왼쪽부터) 한창민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정호진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사진=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 제공]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본격적인 '개혁연합신당' 추진 행보에 나섰다. 용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와 만나 개혁연합신당의 협의체 구성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야권의 내년 22대 총선 승리를 위해 4자 구도의 정치연합 구성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신지혜 대변인·박기홍 총선기획단장이 참석했으며, 사민당 창준위는 한창민·정호진 공동위원장·임명희 대변인이 참석했다. 

용 의원은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이 마주한 복합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진보진영의 큰 승리와 그 과정에서의 정치의 쇄신이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개혁연합신당' 추진을 제안했는데, 사민당 창준위에서 큰 환영으로 화답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본소득당에게 사민당의 창당 과정은 큰 희망의 가능성이다. 기성의 진보정치가 늘 공고하게 거부해왔던 쇄신의 가능성이 아직 진보정치에 남아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한 위원장은 "기본소득당의 '개혁연합신당' 제안에 대해 사민당이 국민들에게 말씀드릴 답은 민주주의와 민생회복을 위한 '신진보연합구상'"이라며 "사민당의 '신진보연합구상'은 대한민국의 위기와 시대적 과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정치개혁 방향이다. 개혁진보진영의 신뢰와 연대를 구축하고 총선은 물론 대선에서 범진보의 승리를 견인해 나가는 것이 사민당의 정치 비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우리는) 저출생. 지역소멸이라는 국가적 과제뿐 아니라 기후위기. 과학기술 혁명이라는 대전환의 시기에 놓여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정치권이 제대로 된 비전경쟁을 해도 부족할 상황이지만 비전과 정책 경쟁이 실종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산에 눈치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국민의힘에 대해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다. 168석의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강력한 견제와 개혁을 추동했어야 함에도 덩치 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래된 진보세력들은 '혁신 없는 생존 연합'을 추진하고 있고, 단순히 양당 반대에 머무는 '비전 없는 단기연합' 등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양상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정 위원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가설정당은 연합정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지만 아쉽게도 실현되지 못했다"며 "두 분의 정신을 잇고자 하는 사민당 창준위는 진보공동의 가치와 지향에 동의하는 정당, 정치세력 그리고 인사들이 함께하는 개혁연합신당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노동 위기, 지역소멸 등에 대응하기 위한 민생 논의와 함께 선거제 개악을 둘러싼 공동 행보를 결의하는 한편 야권의 22대 총선 승리를 위한 4자 구도 형성에 뜻을 모았다. 

이는 22대 총선이 민주당·국민의힘·이준석 신당의 3자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혁연합신당이 합류해 4자 구도의 총선 판도를 형성한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4자 구도는 이준석 신당의 승리를 저지해 윤석열 정권의 재창출을 막고 진보적 정권 교체의 초석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현재 기본소득당이 제안한 개혁연합신당의 연대 대상은 기본사회포럼에 포함된 사단법인 기본사회와 기본소득정책연구소, 사민당, 열린민주당 등이다. 앞서 용 의원은 지난 24일 개혁연합신당 총선 계획을 발표한 뒤 다음날인 지난 25일 사단법인 기본사회 측과 정책 간담회를 가졌으며, 연이어 27일 사민당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 기본소득당은 오는 28일 국회에서 열린민주당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용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및 금태섭 전 의원과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의 '제3지대'와 정의당 내 의견그룹인 '세 번째 권력' 측은 연대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창당설이 제기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과의 연대와 관련해서는 개혁 과제의 동의 여부에 따라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아울러 용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선거연합정당' 구상을 밝힌 정의당과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 "기후위기나 노동 같은 추상적 가치에 대한 동의는 누구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혁연합신당은) 단어에 공감하는 연합이 아니라 구체적인 과제들을 합의해낼 수 있는 연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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