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롯데홈쇼핑에 이어 11번가 희망퇴직 프로그램 단행

[뉴시스]
[뉴시스]

[일요 서울ㅣ이지훈 기자] 롯데홈쇼핑·GS리테일에 이어 11번가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단행한다. 최근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맞물려 유통업계 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유통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 내년 사업 전망 먹구름이 껴 체질 개선·몸집 줄이기 급급
- “드라마틱한 변화보단 생존을 위한 변화 선택할 수밖에” 

최근 국내 경기의 침체 지속되면서 소비심리도 같이 위축됐다. 유통업계들은 소비 심리가 한파 속에 얼어붙어 당장 내년 사업 전망에 먹구름이 껴 체질 개선과 몸집 줄이기에 급급하다. 이번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성 개선 작업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본지는 2018년 창립 이후 첫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진행한 11번가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희망퇴직 프로그램과 관련해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직장이 평생직장으로 삼을 수 있는 환경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경기 불황·시장 수익 환경 어려움·이커머스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면서 연간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단행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11번가 기업 로고 [출처 : 11번가 홈페이지]
11번가 기업 로고 [출처 : 11번가 홈페이지]

이어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11번가에 종사하는 직원 중 다른 커리어를 원하는 직원에게 새로운 기회의 발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드라마틱한 변화를 창출하기는 힘들겠지만, 치열한 이커머스업계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만히 있기보다는 조금만 변화라도 시도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라고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작은 변화라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희망퇴직 프로그램의 강제성과 관련해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의 강제성은 전혀 없다. 본인이 직접 이메일로 신청해야만 가능하다”고 희망퇴직의 강제성은 전혀 없음을 밝혔다. 만 3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이 희망퇴직하면 4개월분 급여를 지급받는다.

GS리테일도 최근 1977년생 이상의 장기 근속자를 대상들에게 18개월 치 급여 지급과 학자금 지원 등의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달 말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GS프레시몰 임직원 등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 측은 “일시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한 직원 복지 차원의 희망퇴직”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올해 들어 체질 개선을 위한 인력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9월  만 4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 대상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홈쇼핑 전반의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점차 악화하면서 경영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3분기 80억 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전년 대비 14.3% 감소한 2190억 원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