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젊은 경영자에 기회 줘야"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SK그룹(회장 최태원)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SK는 최근 최태원 회장 곁을 지켰던 60대 부회장단의 동반 퇴진을 비롯한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부회장 자리는 현재 계열사 사장들이 채울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최 회장의 사촌 동생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룹 이인자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SK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SK그룹 등에 따르면 오는 7일로 예정된 SK그룹 인사에서 부회장단이 물러나며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조대식 수펙스 의장을 비롯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이 용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회장 자리는 현재 계열사 사장들이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SK㈜ 사장엔 장용호 SK실트론 사장(59), SK이노베이션 사장엔 박상규 SK엔무브 사장(59)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 의장의 자리는 최창원 부회장을 선임하는 안이 확실시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최종건 창업주의 셋째 아들이며 최태원 회장과 사촌형제 간이다. 그는 서울대 심리학과,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선경그룹에 입사했다.
최 부회장이 의장에 선임되면 그룹 출범 이후 ‘최종건-최종현’ ‘최태원-최재원’으로 내려온 형제 경영의 전통이 사촌 경영으로 이어진다는 의미가 있다. 최 회장의 친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은 SK그룹의 배터리 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펙스는 SK그룹의 최고의사협의기구로, 그룹의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돼 있다. 최 회장이 이 자리에 최 부회장을 내정한 건 그만큼 그를 신뢰하면서도 경영 능력을 높게 사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는 최 회장이 대대적인 쇄신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는 대외환겨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그룹 최고경영자와 프랑스 파리에서 '2023CEO세미나'를 진행된 회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