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동별 득표율 기준 신설될 선거구 판세 따져보니
①'野 초강세' 동두천·양주 갑 
②'與 우세 예상' 동두천·양주 을
③'與 초강세' 포천시연천군가평군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양주시) [뉴시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양주시)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 5일 국회에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구획정안'을 제출했다. 획정안에 따르면 동두천시연천군 중 동두천시는 양주시와 합쳐져 동두천시양주시 갑·을로 구역조정이 이뤄진다. 이에 본지가 지난 20대 대선 결과를 바탕으로 동두천시양주시 갑·을의 판세를 파악한 결과, 갑 지역은 야권의 초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을 지역은 여권의 우세가 점쳐진다.

본지 취재 결과, 신설 지역구인 동두천시양주시 갑은 양주시 내 읍·면·동으로만 선거구가 형성된다. 반면 동두천시양주시 을은 동두천시와 양주시 내 일부 읍·면·동(▲백석읍 ▲은현면 ▲남면 ▲광적면 ▲장흥면)이 합쳐진 선거구가 형성된다. 

공직선거법 25조 1항 2호에 따르면 자치구·시·군의 일부를 분할해 타 지역구에 포함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인구 하한선 기준에 미달한 지역구에 한해 인접 지역의 일부를 분할해 선거구를 형성할 수 있다. 

현행 선거구인 동두천시연천군의 인구수는 인구산정 기준일인 지난 1월31일 13만3206명으로 하한 인구수(13만6600명)에 미달했다. 이에 획정위는 동두천시(9만 명)와 양주시(24만 명) 일부 지역을 분할해 갑·을 선거구를 구성하고 연천군(4만 명)·포천시(14만 명)·가평군(6만 명)이 하나의 선거구를 형성하는 획정안을 선택했다. 

선거구 획정 결과는 경기 북부의 총선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지난 20대 대선 당시 득표율을 기준으로 변경된 선거구의 판세를 파악한 결과, ①동두천시양주시 갑 '야권 초강세' ②동두천시양주시 을 '여권 우세' ③포천시연천군가평군 '여권 초강세'가 예상된다. 

이는 양주시의 읍·면·동 분할에 따른 결과다. 지난 20대 대선 양주시 개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52.15%)는 윤석열 대통령(44.20%)을 상대로 7.92%의 득표율 차이로 승리했다. 당시 이 대표는 양주시의 11개 읍·면·동 중 6곳(양주2동, 회천1·2·3·4동,백석읍)에서 승리한 반면, 윤 대통령은 5개 읍·면·동(양주1동, 은현면, 남면, 광적면, 장흥면)에서 승리했다. 

획정안에 따르면 동두천시양주시 갑은 국민의힘 우세 지역인 은현면, 남면, 광적면, 장흥면이 빠진다. 양주1동을 제외하면 사실상 민주당 강세 지역인 양주2동, 회천1·2·3·4동 기반의 선거구가 형성되는 만큼 '야권 초강세' 지역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두천시양주시 을은 '여권 우세' 지역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대 대선 동두천시 개표 결과, 이 대표(49.96%)는 윤 대통령(46.34%)을 상대로 3.61%의 근소한 표차로 승리했다. 따라서 여·야 접전 지역인 동두천시와 양주시 내 여권 강세 읍·면·동 4곳이 합쳐진 동두천시양주시 을의 경우 여권이 우세한 선거구가 될 확률이 높다. 

한편 포천시연천군가평군은 이견의 여지 없이 '여권 초강세'가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은 현행 선거구인 포천시가평군에서 이 대표를 상대로 8.1%의 득표율 차이로 승리했으며, 연천군의 경우 11.6%의 득표율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따라서 여권 강세 지역 3곳이 통합된 포천시연천군가평군의 경우 국민의힘의 텃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획정안이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획정위가 국회에 제출한 획정안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로 회부된 뒤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부의된다. 

현재 양주시의 현역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과 동두천시연천군의 현역인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획정위의 획정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 만큼, 국회 내 논의 과정에서 경기 북부의 선거구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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