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사는 40대 남성 A 씨는 회사 프로젝트로 야근과 과로를 지속하다가, 바쁜 일을 끝내고 주말이 되자 낚시를 하루 종일 즐겼다. 다음날 기상 후 비몽사몽 이를 닦는데 입에서 물이 새는 것을 보고 당황하여 거울을 보니 입이 비뚤어진 것이 보였고, 바로 근처 한의원을 찾았다.

 
A 씨는 우측 구안와사 진단을 받고 현재 치료 중이다. 이렇듯 구안와사가 발생하게 되면 혹시 중풍이 온 것은 아닌지 몸에 큰 질병이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는 환자들도 많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사람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며, 국내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구안와사(口眼喎斜)는 흔히 와사풍(喎斜風)이라고 부르며, 안면신경의 손상 또는 이상으로 초래된 안면근육의 마비를 말하는 질환으로, 얼굴 반쪽의 근육이 마비되어 비뚤어지는 병이다. 간혹 얼굴 양쪽 마비가 올 수도 있는데, 1% 이하로 매우 드물다.

구안와사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서 일반적으로 뇌경색, 뇌종양 등의 뇌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는 구분하여 치료한다. 구안와사의 증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중추성 안면신경마비가 아닌지 판단해야 하는데,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에서는 이마 주름잡는 것과 눈 감는 것에는 비교적 문제가 없으나, 안면증상 외 언어장애 반신마비 인지저하 등 다른 신경학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뇌 질환인 만큼 정밀한 진단이 중요하다.

구안와사는 일곱 번째 뇌신경인 안면 신경의 마비로 인한 여러 증상들이 나타난다. 입이 처지고 움직이지 않다 보니, 말하거나 웃을 때 표정이 비뚤 하게 지어지는 경우가 많고, 입술을 꽉 다 물거나 발음이 새고 휘파람을 불 수 없다. 입속에 음식물이 끼어 잘 빠져나오지 않고 마비된 쪽으로 음식이 고여있다 보니 씹기 불편하다. 양치할 때나 물을 마실 때 자꾸 새어 나와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눈을 완전히 감을 수가 없게 되어 평상시 계속 노출이 되거나 눈을 뜨고 자다 보니 눈이 건조해지고 피로감이 발생하고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까끌까끌한 이물감을 호소하거나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마 주름이 안 지어지고 눈썹을 위로 들어 올리지 못하니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지고 앞을 보는 것이 불편하다. 코 찡그리기가 힘들고 한쪽 코만 막히는 경우도 있다.

신경손상의 정도에 따라 눈물이 잘 분비되지 않거나 과도하게 분비되기도 하고, 혀의 반쪽 미각이 없어지기도 한다. 청력이 떨어지고 이명이 생기거나 주변소리가 과민하게 느껴져 불편을 호소하시는 경우도 많다.

구안와사가 발생하기 전 귀 뒤쪽이나 목과 측두근 부위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감기기운처럼 오한 미열 전신통이 있는 경우도 많다. 구안와사가 발병하면 대체로 급성기 1주일 내외로 병세가 진행되며, 치료를 받는 중이라도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초기 집중치료는 마비가 더 진행하는 것을 억제하고 회복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급성기 동안 어떻게 치료를 하고 어떻게 관리를 하냐에 따라 예후가 결정된다. 골든타임을 지키고 적극적인 치료를 원한다면, 입원치료도 필요하다.

특히 수원 바를 정한 의원은 입원치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영상의학과, 신경외과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양방검사가 필요할 때는 신속하게 협진을 의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급성기가 지나고 수개월 동안의 치료를 받았지만 구안와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기로 진행되게 되면, 안면 근육의 마비뿐만 아니라 연합운동, 연축, 구축, 식사할 때 눈물이 나는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된다.
 
구안와사의 발생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이나 자가 면역에 의한 신경염으로 인한 것으로 본다. 가장 흔한 벨 마비(Bell’s palsy)로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주로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로한 후에 발생하는 특발성 안면신경마비이다.

또 람세이헌트증후군(Ramsay Hunt's syndrome)은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마비로, 안면마비의 단계가 높고, 통증이 심하며, 수포가 발생한다. 안면골절이나 사고로 인한 타박 등으로 안면신경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적으로 구안와사의 원인은 바이러스, 세균, 찬바람 등의 외부요인에 의한 풍사외습(風邪外濕)과 면역력이 저하되고 과로 등으로 기력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인체 내부 요인에 의한 허풍내동(虛風內動)으로 본다.

개인의 체질과 원인에 맞추어 오장육부의 균형을 찾아주면서, 떨어진 기력을 북돋고, 외부의 풍한사(風寒邪)는 제거해 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체질에 맞는 맞춤 한약을 통해 떨어진 기능을 바로 잡아주고, 신경과 손상된 세포의 재생을 도와주는 근본치료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다.

기혈을 순환시켜 풍한사(風寒邪)를 몰아내고, 안면의 손상된 신경과 근육의 회복을 도와주는 침치료, 약침치료뿐만 아니라, 척추의 틀어짐을 바로잡고 신체의 균형을 맞추어 안면신경과 근육의 재생을 돕는 추나요법도 같이 시행한다.

안면 마비가 불완전하게 회복되어 안면비대칭이 신경 쓰이거나 뻣뻣함으로 고생하는 경우, 후유증 증상으로 연합운동이나 구축이 나타난다면, 매선과 미소침 등의 한방시술치료를 진행한다.

안면은 위장의 경락과 관련된 부위로 소화기에 찌꺼기가 쌓이지 않아야 기혈순환이 잘 되어 안면신경의 재생에 도움이 된다.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할 뿐만 아니라, 자극적이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밀가루 튀김 등을 피하여 소화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얼굴에는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유의한다. 잠시 나갔다 오더라도 마스크, 모자, 스카프를 이용하여 얼굴을 방어해 주고, 특히 여름철 에어컨바람을 직접 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또 눈이 쉽게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해주고, 수면 시 안대를 착용하여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도 좋다. 치료 중에는 푹 쉬면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걱정과 불안이 있겠지만, 호전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열심히 치료에만 집중하자.
<수원바를정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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