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혜수 기자] 12921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막을 내리게 되면 여야는 이제 본격적으로 총선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곧바로 12월 임시국회가 소집되기는 하나 이미 여야 정치인들의 마음은 총선에 가 있다. 총선을 앞두고 신당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대대적인 지각변동도 이미 시작된 상황이다. 총선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은 민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총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현재 민심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살펴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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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은 여전히 30%대 제자리걸음, 여야 지지율은 팽팽
- 한동훈 지지율 최고치, 이재명 바짝 추격총선전망 정권 견제론우위

내년 422대 총선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약 2년 정도가 되는 시점에 치러지게 된다. 윤석열 정부의 중간 평가 성격으로 치러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을수록 정권 심판론의 바람은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내각과 대통령실 출신 후보자들도 파괴력을 갖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반대로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게 된다면 정권 심판론은 힘을 잃게 되고 내각과 대통령실 출신 후보들도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총선을 약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아직까지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크게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전히 30%대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우열을 가리기는 힘든 상황이지만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민주당이 우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30%대 박스권 지지율, ‘국힘-민주지지율 팽팽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상대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를 살펴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다는 응답은 32%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115주 차(112830)와 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긍정 평가는 112주 차부터 5주 차 조사까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하락한 59%로 집계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는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32%, ‘잘못하고 있다60%로 나타났다.

직전인 2주 전 조사보다 긍정 평가는 3%포인트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4%포인트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는 여론조사 기관별로 차이는 있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아직은 우열을 가리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갤럽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5%, 민주당이 33%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상승한 4%였다. 무당층은 27%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조사보다 2%포인트 내린 수치다.

반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30일부터 이달 1일 전국 18세 이상 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33.9%, 민주당은 43.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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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대권, 이재명 19%-한동훈 16%한동훈 기세

차기 대권 경쟁구도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선두를 달리고 보수 진영 인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그 뒤를 달리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장관의 총선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8일에는 한 장관의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앞서 언급한 갤럽이 진행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19%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뒤이어 한동훈 장관이 16%를 기록하며 이 대표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은 4%,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3%, 김동연 경기도지사·오세훈 서울시장·이준석 전 대표·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상 2%) 등의 순을 나타냈다.

한 장관은 작년 6월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 결과에서 4%를 기록하며 처음 등장한 바 있다.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다 이번 조사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선, ‘정부지원론보다 견제론우위여권 불안불안

그렇다면 총선 민심은 정부 지원론정부 견제론사이에서 어느 쪽으로 흐르고 있을까. 여론조사 결과별로 차이는 있으나 아직까지는 정부 견제론이 지원론에 비해 다소 우위 흐름을 보이고 상황이다.

앞서 인용한 NBS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국정운영을 더 잘하도록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42%,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47%를 기록했다.

2주 전과 비교하면 정부·여당 지원론은 2%포인트 떨어졌고, 견제론은 3%포인트 상승했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포인트)에서는 내일이 총선이라면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31%,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6%로 집계됐다. 양당 간 격차는 5%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다.

지난달 45일 실시한 직전 조사 때보다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응답은 2%포인트 떨어졌고, ‘민주당 후보에 투표응답은 4%포인트 늘어났다.

이와 함께 정의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2%였다. ‘지지정당 없음이라는 응답은 19%, ‘기타 정당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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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지지 의향없다’ 68%, ‘지지’ 25%총선출마장관들 냉랭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바로 신당의 파괴력이다. ‘이준석 신당부터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등 신당이 우후죽순 만들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당의 파괴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극단적인 대결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양당 정치에 혐오를 느낀 유권자층이 신당을 지지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인용한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 조사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신당 창당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데 신당이 만들어지면 지지할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에 지지할 의향이 없다68%, ‘지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5%로 각각 집계됐다.

지지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지만 여야 지지율이 팽팽한 상황이고, 일부 조사에서는 무당층이 20%를 넘는 상황에서 지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 25%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격전지를 중심으로 막판 접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신당이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개각을 하면서 지금까지 내각에 있던 일부 장관 인사들도 총선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지난 46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하면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 6명이 교체됐다. ‘윤심을 등에 업은 이들이 총선에서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여론 흐름은 아직은 긍정보다는 부정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NBS에 따르면 현 정부의 주요 장관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는 인식은 32%에 그쳤다. 반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인식은 59%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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