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에서 계속 벌레 우는 소리가 나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수원에 사는 회사원 A 씨는 하루종일 계속되는 이명 때문에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한의원을 찾았다.
 
이명이란 외부로부터의 청각적인 소리 자극 없이 귓속이나 머릿속에서 소리를 느끼는 현상을 뜻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완전히 방음된 조용한 방에서도 작은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느끼지만, 이는 임상적으로 이명이 아니며 자신을 괴롭히는 정도의 잡음이 느껴질 때를 이명이라고 한다.

보통 귀에 문제가 생기면 그 원인으로 대부분 노화를 생각한다. 하지만 여러 질환을 비롯하여 소음환경의 노출, 스트레스와 생활습관까지 원인은 다양하다. 특히 요즘 현대사회에서는 젊은 사람부터 노인까지 스트레스나 과로가 많고, 또한 일상에서 수많은 소음에 노출되며, 그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계속적인 자극으로 인해 청력기관이 손상받기 쉽다. 이러한 청력기관의 손상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신호가 이명을 유발한다.

이명은 한번 발생하면 쉽게 치료되지 않으며, 또한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고 본인에게만 들리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 또한 이명을 질병으로 보기보다, 증상의 하나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 그냥 적응하라는 말을 듣고 절망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이명에 관해 계속 신경 쓰다 보면 마음이 불안정해지면서 수면장애를 유발하기도 하고, 기력저하, 우울증 등 다른 질환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으므로 발명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또 이명은 대부분 청력 저하에 의해 동반되는 증상이지, 이명으로 인해 청력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므로 과도한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이명은 보통 과로나 수면장애 등의 육체적 피로,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된다.  또 신경이 예민해져 있거나, 컨디션이 떨어질 때도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보통 조용한 장소에서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주변에 약한 강도의 백색소음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명이 발생할 경우 이명만 있기보다는 귀와 관련된 다양한 질환에 동반되는 증상 중 하나인 경우가 많다. 이명은 청각성 이명과 비청각성 이명으로 나눌 수 있으며, 청각기관의 손상으로 인한 청각성 이명이 대부분이다.

청각 기관의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노화, 강한 소음이나 지속적인 소음의 노출, 감각신경성 난청, 메니에르, 만성 중이염, 돌발성 난청, 약물, 뇌신경 종양 등이 있으며, 이명과 함께 청력 저하나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비청각성 이명의 원인으로는 심혈관 질환, 당뇨, 빈혈, 갑상선 질환, 경추 및 턱관절의 이상, 청신경종양 등이 있다. 이명은 매미 우는 소리, 금속성 소리, 바람이 부는 소리 등 다양한 형태의 소리로 나타나고, 소리의 종류와 병의 원인과는 상관이 없다. 단순음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여러 소리가 합쳐진 복합음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이명도검사 등과 같은 청력 검사는 이명의 원인에 대해 가장 중요한 진단 요인이 된다.

이명의 발생기전이나 치료법이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명과 환자의 안정을 위해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진정제 등을 복용할 수 있으며, 귀 주변의 혈류 흐름을 개선할 목적으로 혈관확장제, 혈액순환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소음발생기를 통해 이명의 강도보다 낮은 강도의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어 일상생활에서 이명을 무뎌지는 훈련을 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명을 단순 귀 질환으로 보기보다는 오장육부(五臟六腑)의 불균형, 담음(痰飮)이나 담적(痰積), 어혈(瘀血)과 같은 노폐물, 스트레스와 같은 심화(心火)의 상승, 면역력 기력의 저하를 뜻하는 신허(腎虛), 기허(氣虛) 등의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했다고 보고 치료한다.

이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귀의 상태뿐만 아니라 환자 개인 개인의 체질과 신체불균형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내 몸의 밸런스를 맞추고 떨어진 원기(元氣)를 북돋아 주기 위해서 맞춤한약을 처방하며, 귀와 관련된 경락이 원활하게 순환되도록 하여 재생과 회복을 시키기 위해 침과 약침치료를 한다.

또한 경추와 턱관절의 구조적인 틀어짐을 정상적으로 맞추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도록 추나치료를 같이 진행한다. 이명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큰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되도록 피하며, 흡연과 음주는 삼가자. 그리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중요하다.

직업상 소음에 계속 노출되는 환경이라면 귀마개를 하는 것이 좋으며, 또한 스마트폰 사용 시 이어폰 사용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볼륨을 크게 하지 말고 시간을 제한하여 귀를 쉬게 할 필요가 있다. 몸을 이완시킬 수 있는 가벼운 운동, 요가, 명상, 스트레칭 등이 도움이 되며 특히 목 주변 근육의 긴장을 자주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원바를정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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