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 저자 송길영 / 출판사 교보문고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시대의 마음을 제대로 캐는 저자 송길영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가 출간됐다. 미래 세상을 묻는 개개인이 맞이할  자화상과 밑낯을 낱낱이 들추고 밝히는 책으로 알려진 이번 신간에서는 삶을 대비하기 위한 더 깊은 호흡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알린다.

과거부터 이어진 기록의 축척된 결과물인  데이터를 정리해 인간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마인드 마이너로 알려진 송영길은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해 오던 개념이 바뀌면서 새로운 존재인 ‘핵개인’의 시대가 열린다고 예보했다. 이들이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생존하기 위해 탐험하며 미래의 흐름과 트렌드를 주도해   간다고 말한다. 

책에서는 학벌 인플레이션, 돌봄 과도기, 투명 사회, 과장 계급, 효도의 종말, 이연된 보상 등으로 구분해 핵개인의 영향력과 파급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 지 조명한다. 

저자는 반세기 동안 우리 사회를 대변한 핵가족이라는 고리타분한 정의에서 벗어나 더 작은 단위인 핵개인의 분화로 대한민국의 현실이 대변된다고 설명한다. 핵개인은 집단주의적 사고와 기성 문법에서 벗어나 자기 삶의 결정권을 가진 존재라고 꼬집으며, 과거에 변종으로 여겨진 이러한 특이성은 이제 결코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핵개인은 자기 삶을 답습하기보다 수정하는 태도와 용기로 무장된 자아라고 말한다. 준비하며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가만히 넋 놓고 있으면 고립될 수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존재로 세상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고 스스로 개인적인 기준에 맞춰 빛의 속도로 새로운 규칙을 일궈낼 줄 안다고 분석했다.

특히 책에서는 핵개인의 세계관과 경쟁력, 서사와 자립, 다양성에 대해 탐닉했다. 핵개인 시대로 갈수록 한국인의 삶, 대한민국의 자부심보다는 ‘서울러의 삶’을 즐기고 조직의 시스템에 적응하는 귀속감보다는 ‘자기 소속감’을 가지려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일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해결해 줄 AI의 출현은 인류에게는 축복일 수 있어도 개개인에게는 재앙일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핵개인이 AI와 합을 제대로 맞춘다면 지단한 노동을 마무리하고 능력으로 승부보는 진화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충고했다. 

책에서 인상 깊은 페이지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대기업 입사는 경쟁의 종착지와 같다고 짚어준 부분이다. 대기업 종사자들은 코로나 이후 대퇴사자의 물결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으려고 분주해졌다고 꼬집었다. 각자의 모든 일상이 포트폴리오이자 전 지구인이 경쟁자가 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핵개인들은 성장과 좌절이 진실하게 누적된 유일무이한 서사를 기록하면서 자신만의 무기와 경쟁력을 만들어 가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어른이 아이를 돌보고 아이가 어른이 되어 다시 어른을 돌보는 시스템이 변화된다고 예측했다. 핵개인 스스로 자신을 돌보면서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상방 간의 자립의 방식으로 사회는 진화할 것이라고 알렸다. 

덧붙여 한민족과 단일 국가라는 경계를 깨고 다양한 문화와 경험을 받아들이면서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니더라도 마음이 맞는 동반자와 일상을 영위하고 희로애락을 나누면서 다양성이 보장받는 사회로 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저자 송길영은 개인의 행동과 무리와의 상호작용 관계를 탐색하며 인간의 일상을 기록하고 현상의 연유를 도출해 내는 활동을 20년간 지속해 왔다. 인간 행동의 유사성과 합의와 변천의 과정에 대해 몰두하며 깊은 고민을 나누고 영감을 받는 일에 몰입 중이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로는 ‘상상하지 말라’ ‘그냥 하지 말라’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한 우물에서 한눈 파기’ 등이 있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저자 김난도의 ‘트렌드코리아 2024’, 저자 김도윤의 ‘머니 트렌드 2024’, 저자 안유화의 ‘더 플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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