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횡단철도 등 반드시 보은에 철도가 지날 수 있도록 노력"

박덕흠 국회정보위원장이 옥천사무소에서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사진=육심무 기자]
박덕흠 국회정보위원장이 옥천사무소에서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사진=육심무 기자]

[일요서울 ㅣ 육심무 기자] 0...충북 남부 3군으로 통칭되는 보은 옥천 영동에다가 지난 21데 총선에서 괴산이 추가된 이 선거구는 충청지역에서 가장 넓은 것은 물론 전국에서도 가장 선거구가 넓은 선거구 가운데 하나이다. 추풍령에서 백마령까지라는 말로 함축되는 괴산 보은 옥천 영동 선거구는 면적으로 따지면 충북의 1/3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이 곳은 4개 기초자치단체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예비후보 등록자가 많지 않다. 한마디로 선거운동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지역 정치인들의 평가이다. 현재 이 선거구에서 내리 3선을 기록하고 있는 박덕흠 국회정보위원장을 만나 4선 도전에 대한 의지들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문) 보은‧옥천‧영동‧괴산군, 4곳을 지역구로 두고 계신데 각 지역을 살피는데 힘든 점은 없으신지요?

답) 보은, 옥천, 영동, 괴산을 동남4군이라고 부르는데, 이 곳이 충북 전체 면적의 30%를 차지할 만큼 넓습니다. 다들 지역 다니기 힘들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피곤하다가도 주민분들 만나서 사는 이야기 듣고 웃다보면 금세 피로가 풀립니다.

주민들을 만날 때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지역민이 말씀하시는 것은 작은 것 하나 놓치지 말자는 것입니다. 저도 당연히 우리 주민들이 말씀하시는 건 모두 적어두지만, 혹여 놓치는 것이 있을까 항상 보좌진과 함께 다니면서 현장 의견들을 챙기고 있습니다.

지역 간 이동시간이 길어서 차에 머무는 시간도 많은데, 이때는 차에서 지역민들과 통화하면서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문) 지역의 당면 과제와 그동안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은?

답) 우리나라는 수도권과 6대 광역시, 그 외 시·군지역 간에 생활여건이나 주거환경, 소득, 의료 및 교육 여건 차이가 큽니다. 저는 이러한 도·농간 편차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선행돼야 하는 것이 교통 인프라 개선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동남4군 발전과 주민 교통 복지 차원에서 교통 인프라 확충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습니다. 그 결실로 현재 영동-옥천-보은-진천 고속도로는 국토부가 KDI에 민자 방식의 적격성 검토를 의뢰한 상황입니다. 민간 투자 적격성이 확보되면 이후 제반 절차를 거쳐 2026년에 착공해 2031년에는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대전과 옥천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는 현재 국가철도공단의 의뢰로 기본·실시설계가 진행 중인데, 추후에는 영동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얼마 전 충북도지사, 대전시장과 함께 대전을 시작으로 옥천을 거쳐 영동까지 광역철도를 조속히 추진하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노력할 것으로 약속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송(청주공항)-보은-상주-영덕을 잇는 동서횡단철도 역시 원안 또는 대안을 검토해 반드시 보은에 철도가 지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서는 각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인프라가 꼭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해 다른 지자체와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박덕흠 국회의원(보은 옥천 영동 괴산)이 18일 본보와  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육심무 기자]
박덕흠 국회의원(보은 옥천 영동 괴산)이 18일 본보와 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육심무 기자]

문) 얼마 전 ‘중부내륙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는데, 특별법 제정이 충북 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지요?

답) 중부내륙특별법이 국회에 발의된 지 1년 만에 본회의를 통과했는데 그동안 충북지역 여·야 국회의원, 충북도지사와 함께 기자회견이나 토론회를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정부와 행안위 위원을 잘 설득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역대 모든 정부가 ‘국가균형 발전’을 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이를 위해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나날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커지고 있습니다. 충북은 국토 중심에 위치해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지만, 그동안 타지역 용수 공급과 백두대간 생태계 보호를 위해 많은 규제에 발목 잡혀있었습니다.

특별법이 충북이 스스로 권리를 되찾고 국가균형발전의 거점이 되는 초석이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군민을 위해 많은 의정활동을 하셨을 텐데, 그중 보람을 느꼈던 일과 아쉬움이 남는 일이 있다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역점사업을 추진하거나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했을 때 가장 보람된 것 같습니다. 보은과 옥천은 농식품부 사업 가운데서도 예산 규모가 큰 ‘농촌협약사업’에 각각 선정됐고, 영동은 양수발전소 유치에 성공해 2030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추와 고추가 유명한 괴산은 농식품부의 김치원료 공급단지 지원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요즘 관심있게 보는 분야는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이에 대한 정부 지원입니다. 전형적인 농업군인 동남 4군은 올해 냉해, 우박, 폭우, 태풍으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고 크나큰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도 군 관계자와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에 괴산군 전체와 보은군 회인면, 영동군 양강면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올해 6월부터 자연재난 피해액 산정에 역사상 최초로 ‘농작물, 가축, 수산생물’을 포함시켜, 농작물 피해 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피해 규모에 비해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재해보험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련 내용을 챙길 예정입니다.

국민의힘 박덕흠 위원장이 4선 도전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사진=육심무 기자]
국민의힘 박덕흠 위원장이 4선 도전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사진=육심무 기자]

 

문)지역구가 농촌이고 농해수위 위원으로 활동하시다 보니, 농업 현안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법안 중에는 가장 애착이 가는 법안이 무엇입니까?

답) 기후와 식량위기 시대 속에 ‘농업’이 가지는 공익적 가치는 시장가로 환산할 수 없기 때문에, 국가와 사회가 농업을 지키고 농민의 소득 보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21대 국회 임기 시작 이후, ‘1호 법안’으로 「농업인 기초연금 지원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했고 현재 상임위에서 이와 관련해 논의 중입니다. 농민에게 생활 안정에 필요한 적정 수준의 기초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재원은 정부가 전체의 40% 이상 90% 이하, 나머지는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가 상호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용어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많은 의원님이 ‘농업인 지원’에 대한 법안을 발의한 상황입니다. 농업인에 대한 최소한의 소득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법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 19대부터 지금까지 쭉 국회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이렇게 다선 의원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답)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역민의 지지와 성원’이 없으면 절대 될 수 없는 자리입니다. 초선 때부터 3선의 중진 의원이 될 때까지 한결같이 응원 보내주시는 분들 덕분에 이 자리에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지역 상점에 들른 적이 있는데, 주민 한 분이 보여주실 게 있다면서 저의 의정보고서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의정보고서가 찢어질까봐 직접 코팅을 하셨다는 말씀에,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이 외에도 더울 날 꼬깃꼬깃 꺼낸 천 원짜리로 음료수를 사주신 분, 저한테만 주신다면서 들꽃 한 다발을 전해주신 분, 항상 지역에 갈 때마다 감동을 주시는 지역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문) 3선의원으로 국정 운영해 나가면서 지키고 있는 의원님만의 신념이 있다면 무엇이고,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신지요?

답)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이재오 선배님이 말씀하시기를 지역민들과의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초선 때부터 국민이 원하는 올바른 정치의 해답은 언제나 현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믿고, 주민 한 분이라도 더 많이 뵙기 위해 부지런히 다녔습니다.

지역에서 ‘동네 이장님보다 더 친숙한 국회의원’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이 말이 저에겐 가장 큰 훈장입니다. 어렵고 만나기 힘든 국회의원이 아니라, 언제든 편하게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국회의원으로 계속 남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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