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직구 급증으로 물동량 증가…증권가, 목표가 상향
“단기 주가 급등했으나 추가적인 상승 여력 남아있다”

CJ대한통운 서소문 본사 전경 [뉴시스]
CJ대한통운 서소문 본사 전경 [뉴시스]

CJ대한통운이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수혜주로 부각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호조로 CJ대한통운의 주가도 최근 한 달 새 50% 넘게 큰 폭으로 올랐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중국 알리바바 그룹 산하 쇼핑몰인 알리익스프레스와 제휴를 맺고 올해 3월부터 관련 물량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CJ대한통운의 향후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9일 CJ대한통운에 대해 택배 물동량 증가 등 이익 레벨이 구조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목표가를 기존 11만4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올렸다.

또한 단기 주가가 급등했으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로 인해 구조적인 택배 물동량이 증가하고 고마진 소형 택배가 늘어나고 있다”며 “풀필먼트 및 택배 서비스 고도화에 따른 추가 단가 인상 여력과 락인(lock-in) 효과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화율 개선 등에 따른 마진 개선 여력은 중장기 밸류에이션(가치 평가)를 높일 수 있는 투자 포인트라고 짚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단발적 이슈가 아닌 2025년까지도 이익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요소라는 분석이다.

CJ대한통운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난 3조452억 원, 영업이익은 23.9% 증가한 1392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4분기에 통상적으로 반영되는 성과급 등의 비용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전 사업부에서 이익 레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직구 물량 증가로 알리익스프레스 물량 증가가 가파른 가운데, 올 4분기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0.2% 감소에 그치면서 감소폭이 축소될 전망”이라며 “내년부터는 플러스로 전환될 전망이며, 주가 디레이팅(저평가) 요인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 직구 증가로 장기적 수익성 개선 기대”

KB증권은 최근 CJ대한통운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직구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의 내년 영업이익은 5311억 원으로 올해보다 1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4.7% 웃도는 수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상 및 소형 화물 비중 확대로 기존 택배 영업이익이 박스당 25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직구 물량은 전년보다 100.5% 증가하면서 기존 택배 물동량도 4.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풀필먼트 센터 기반 택배 물량은 전년 대비 36.5%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KB증권은 최근 이커머스의 영업손익이 턴어라운드하고,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직구 물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CJ대한통운 성장에 대한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성장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완화될 경우 장기 영업이익률 가정치를 4.6%로 상향한다면 CJ대한통운의 적정 주가는 쿠팡 상장 이전 수준인 20만 원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택배 물동량 내년 다시 증가 가능할 것”

하이투자증권도 CJ대한통운에 대해 중국발(發) 택배 물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약 27% 상향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 직구 급증으로 CJ대한통운 택배 물동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올해 들어 전년 대비 미드 싱글 수준으로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직구 금액이 이커머스 전체 거래액 대비 3% 수준에 불과하지만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출발 온라인 직구 금액은 전년 대비 106% 성장했다. CJ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사 물량을 상당수 처리하고 있다. 배 연구원은 “알리익스프레스 처리 물량은 올해 1분기 346만 박스에서 3분기 904만 박스로 261%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CJ대한통운의 내년 택배 물동량은 다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51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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