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락앤락 유린하고 국익을 저해...철퇴하라”

[일요서울ㅣ이범희 기자] “주방생활용품기업 ‘(주)락앤락’이 홍콩 자본에 의해 사장되고 노동자들은 매몰차게 추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해외자본의 대한민국 기업에 대한 ‘먹튀’를 규제하고, 한국의 기업과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위원장 신환섭) 락앤락지회가 지난 20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밝힌 말이다. 

이들은 "사모펀드(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무리한 사업 확장을 위해 임원을 증원하고 시장보다 경쟁력 없는 운송사를 선정해 운영하는 등 사측의 경영 실패로 인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회에 따르면 2019년 ㈜락앤락은 2017년 인수 당시 보다 임원(상무보 이상)이 11명, 직원이 186명 증가됐다. 그리고 2023년 상반기 공시기준으로 2019년 대비 임원은 3명, 직원은 127명이 감소했다.

2019년 물류운송 위탁(삼성SDS)로 변경하며 2018년 34억 원이던 운반비가 66억 원으로 전년대비 32억 원이 증가됐고, 운반비포함 무형자산상각,사용권자산상각, 광고선전비 등이 2018년 대비 117억 원 급격히 증가됐다.

지회는 "이처럼 경영진의 경영실패로 발생된 결과라는 것을 2023년 정기주주총회시 의장이었던 당시 대표이사조차 주주들에게 인정한 사항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책임은 커녕 퇴직한 대표이사들이 아직까지 고문 및 경영자문으로 회사와 계약돼 급여 및 회사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어피너티는 ㈜락앤락 인수 후 누적 719억 원의 자사주 소각을 통해 지분율을 높여 갔으며, 2022년 부터는 본격적으로 투자금 회수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2022년에는 분기배당과 결산배당을 동시에 실시하며 총 현금배당액 980억 원 가운데 어피너티에 683억 원이 지급됐다. 인수 첫해와 이듬해 각각 45억 원, 28억 원의 배당금을 수취한 이후 4년 만에 주식시장 역사에 남을 고배당을 진행한 셈이다.

또한 2023년 10월 약 14% 수준의 유상감자를 단행했고 비율을 고려하면 어피너티는 279억 원을 추가 회수해 간 것이라고 지회는 설명한다.

앞서 어피너티는 락앤락의 인적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자산 매각, 배당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산공장을 매각했고, 인도 현지의 영업법인도 청산했다. 베트남과 중국에 설립한 공장 4곳 중 3곳도 가동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어피너티는 2017년 8월 ㈜락앤락 김준일 창업주 겸 회장으로부터 지분 63.56%를 6293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 어피너티는 인수 대금 절반인 3000억원 이상을 주식 담보 대출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락앤락은 종합주방용품 제조 및 유통, 판매 회사로써 1978년 설립되어 현재 서울, 아산, 안성 및 해외(중국,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독일, 미국 등)에 약 500여명의 직원이 근로하고 있다. 직원은 생산 및 물류 등 현장 근로자와 경영관리, 개발, 영업 등의 사무관리 근로자로 구성돼 있다.

지회는 "어피너티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배당을 진행했고 또 배당을 예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에게는 설명도 되지않는 경영상의 이유라며 희망퇴직, 권고사직, 해고까지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락앤락의 직원들은 고용안정의 환경 속에서 한국을 벗어나 글로벌 NO.1 기업인 대한민국 대표 주방생활용품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 뿐이다. 대한민국 기업과 대한민국의 국민이 외국 자본으로부터 심각한 위기에 처해졌다"며 "대한민국은 국민과 기업을 지켜야 한다. 그것이 국가를 지키는 것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는 22일 오전 10시 임시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역 그랜드센트럴빌딩 앞에서 '락앤락지회 구조조정 저지, 고용보장 쟁취, 화섬수도권 결의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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