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하는 마음 담아 책 쓸 때 좋은 작가 될 수 있어”

이상민 책쓰기연구소 대표
이상민 책쓰기연구소 대표

[일요서울ㅣ장휘경 기자] 10·20대 청소년들은 장래 직업에 대한 원대한 꿈이 있지만, 자신의 진로 설계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확신을 얻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일요서울이 다양한 직업군의 멘토를 만나 그 직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알아봄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고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책쓰기 프로듀서’를 꿈꾸는 1020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로 이상민 책쓰기연구소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상민 책쓰기연구소 대표는 16년 차 전업작가다. 25살 때부터 책을 쓰기 시작해 [보통 사람을 위한 책 쓰기], [책 쓰기의 정석], [나이 서른에 책 3000권을 읽어봤더니], [독서자본] 등 16년 동안 20권이 넘는 책을 썼다. 그동안 쓴 책들이 종합 베스트셀러 5위에 오르고, 문화체육관광부 세종도서·SK그룹 추천도서·Daum 추천도서·카이스트 도서관 이달의 책 등에 선정되며 좋은 결과들을 보여왔다.

현재는 많은 책을 집필하는 가운데, 이상민책쓰기연구소를 이끌며 책을 쓰고 싶은 사람을 중심으로 ‘책 쓰기’ 지도를 하면서 프로작가들을 양성 중이다.

이상민 책쓰기연구소 대표
이상민 책쓰기연구소 대표

- ‘책 쓰기’를 지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고, 지도할 때는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염두에 두나요.

▲문득 ‘책 쓰기’ 대중화 시대가 왔음을 깨닫고 책 쓰기 지도가 한국 사회에서 의미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는데요. 책 쓰기 지도는 훈련생이 지도를 따라올 수 있느냐가 중요해요. 제가 아무리 체계적으로 지도한다 해도 훈련생이 따라오지 못하면 소용없잖아요. 따라서 훈련생의 눈높이에 맞춰서 지도하고 있어요. 훈련생들이 똑같이 질문해도, 모두 다르게 답변합니다. 그 사람의 여건, 상황, 눈높이, 진로 방향, 이해도, 주제, 성별, 직업, 직무, 특기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최적의 답이 다르기 때문이죠.

‘보편적인 사람이 아닌 바로 그 사람’에게 적합한 최상의 답을 주고자 함으로써 거의 모든 훈련생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어요. 천편일률적인 책 쓰기 지도보다는, 개인의 개성을 극대화하는 맞춤식 지도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그를 위해서 훈련생과 늘 대화를 많이 하고, 부지런히 출판시장도 분석하며, 계속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를 짚어봅니다.

- 책 쓰기 지도 시 모든 분야를 망라해 다루면서도 시와 소설 분야는 제외하시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와 소설 분야는 일반적인 사람이 출판하기에는 쉽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이에요. 즉, 시와 소설은 최선을 다해 글을 써도 출판이 어려울 수 있어요. 물론, 시와 소설 분야에서 특별한 상을 수상했거나, 이미 인터넷 연재나 SNS에서 인기몰이 중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죠. 하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거든요. 요즘 대다수 사람이 책을 쓰는 이유가 자기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책 쓰기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은 시와 소설이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에 저는 시와 소설을 제외한 전 분야를 지도하고 있어요. 일반적인 저술파트를 통해 실용적인 지식이나 콘텐츠를 주는, 가치 있는 내용을 다루는 방향으로 책 쓰기를 지도하고 있는 거죠.

​이상민 책쓰기연구소 대표
​이상민 책쓰기연구소 대표

- 제자 중 아직 경험이나 연륜이 부족할 수 있는 20대의 나이에 단독저서 기획출판에 성공한 작가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성급하다고도 볼 수 있는 이른 나이에 출판하는 것이 작가에게 어떤 의미와 상징이 될 수 있을까요.

▲20대에 책을 낸다는 것은 아직 젊은 나이지만 세상에 출사표를 던지는, 즉 도전장을 내미는 것을 의미해요.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해박한 지식과 내공이 있는 사람의 모양으로 세상에 나아감을 의미하는 거죠. 그를 통해서 앞으로의 인생 도전에 강력한 힘을 얻고 나아가게 되거든요. 사실 요즘 수명이 길어져서 그렇지, 20대의 출사(出仕)는 필요한 일이고 타당한 일이에요. 젊은 시절에 전문가로서 책을 쓰고 명성을 얻음으로써 인생이 순풍에 돛단 듯 나아가게 된다면 좋은 일이 아닐까요. 20대에 책을 출판해서 베스트셀러까지 된다는 것은 소년의 고시합격과 같은 것이니까요. 이후 성공이 내 실력이라고 자만하지 않고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분명 큰 인물이 되어 세상에 큰 빛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선생님에게 책 쓰기 지도를 받아 출판한 작가 209명 중 170명 이상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습니다. 선생님의 어떤 가르침이 바탕이 돼 베스트셀러 작가로 탄생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책 쓰기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저의 승부수는 ‘내용이 좋은 책을 쓰는 것’이에요. 내용이 좋은 책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책은 ‘자료수집’을 통해 쓰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면 돼요. 자신이 그 계통에 대해 지식적으로 아는 게 0이라 하더라도 자료수집만 잘하면 100%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 가능해요. 오히려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게 더 나은 점도 있어요. 이렇게 책을 쓰는 데 시간은 얼마나 소요될까요? 단 3~4개월이면 가능해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1년 45일 만에 건축되었듯 베스트셀러 작가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상민 책쓰기연구소 대표
​이상민 책쓰기연구소 대표

- 책을 쓰고자 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선생님은 책을 쓰고자 하는 작가 지망생을 지도할 때 먼저 어떤 가치관과 교훈을 심어주시나요.

▲작가는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쓸 때 좋은 책을 완성할 수 있게 되고, 그러한 마음으로 나아갈 때 좋은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책 쓰기 지도를 하면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물론 말보다는 행동으로써 보여주고자 합니다.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선량한 마음을 중요시해요. 세상과 이웃을 위한 착한 마음의 소유자만이 롱런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착하지 않으면 결국 중간에 어떤 식으로든 실패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많이 목격했거든요. 그래서 태도와 선량함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으며, 이것을 제가 먼저 몸소 실천함으로써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 대한민국 상위 1% 내용의 책을 낼 수 있는 비결을 보유하신 분으로 명성이 높은데, 살짝 공개해주실 수 있나요.

▲책을 잘 쓰려면 먼저 시장성 높은 주제를 선택해야 해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말처럼 주제선정을 잘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거든요.

다음으로는 자료수집이에요. 자료수집은 책 쓰기의 거의 모든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료수집은 큰 뼈대와 세부 뼈대를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고요. 원고 쓰기는 단문 쓰기에 집중해야 해요. 단문으로 쓸 때 가독성이 높아져서 책을 술술 읽게 되거든요.

타깃 독자에 대한 이해도 매우 중요합니다. 독자들의 아픔이 무엇일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해요. 그들에 대한 이해, 공감, 감수성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니까요.

요즘은 마케팅도 중요해졌어요. 책 출판 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 활동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 필요하다면 배워서 적극적으로 해야 해요. 자신의 힘이 떨어진다면 주위의 도움도 받아야 합니다.

이상민 책쓰기연구소 대표
이상민 책쓰기연구소 대표

- 마지막으로 ‘책쓰기 프로듀서’를 꿈꾸는 10·20 청소년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책 쓰기 지도를 하려면 먼저 많은 책을 읽는 것이 필수예요. 최소 수천 권의 책을 읽어야 합니다. 책을 읽지 않으면 책을 쓸 수 없고, 책 쓰기를 지도해줄 수가 없어요. 독서는 작가에게 있어 결국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핵심이거든요. 성공한 작가 중 다독하지 않는 작가는 없어요. 다독 후에는 많은 책을 써보아야 해요. 약 10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20권 이상의 책을 쓰길 권해드립니다.

제가 9년 차 작가였을 때, 책을 거의 20권 쓴 후 책 쓰기 강의를 시작했는데요. 자기가 직접 해보고 정확히 알 때 지도가 가능하더라고요. 또, 많은 분야의 책을 읽고, 많은 분야의 책을 써야만 전 분야의 책 쓰기를 지도할 수 있게 돼요.

이와 함께 책 쓰기 지도를 하려면 듣는 능력도 중요해요. 잘 들어야 하고, 핵심을 꿰뚫어야 하며, 늘 생각하고 성찰하는 것이 필수예요. 그래야만 진정한 지도가 이루어지고, 확실한 결과가 나오게 돼요. 결론적으로 작가 입문 10년 후부터 책을 쓰길 권장하며, 실전경험을 통해 더욱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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