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세액공제 잠정 가이던스 발표…배터리·태양광 기업 수혜
미국 태양광 사업 성장 기대감↑…“한화솔루션, 저가 매수 유효”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잠정 가이던스를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하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최근 한화솔루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번 가이던스에 AMPC 대상 품목에 관한 상세 내용이 포함돼 있어 미국 내 첨단제조 품목을 생산 중인 기업들의 세액공제 혜택 여부와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앞서 산자부는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IRA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잠정 가이던스에 대해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한 국내 기업이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AMPC는 첨단제조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한 이후 판매하는 경우 세액공제를 부여하는 제도다.

공개된 세부 지침 규정안에 따르면 세액공제는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생산이 완료되고 판매된 제품에 적용된다. 세액공제 조항은 올해부터 오는 2032년까지 적용되며 대상 품목으로는 배터리 부품과 태양광·풍력발전 부품, 핵심 광물 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솔루션이 IRA에 따른 AMPC 수혜와 함께 내년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21일 한화솔루션에 대해 실적 반등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낮아진 웨이퍼 가격이 반영되며 모듈 수익성 반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모듈 2공장과 3공장의 앞당긴 램프업 등으로 2024년 태양광 모듈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2분기에는 조지아 4공장, 3분기 웨이퍼, 셀공장 가동에 따라 AMPC 수령 금액이 올해 대비 약 3배 이상 늘어나 이익 증가를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미국 내 모듈 가격 프리미엄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최 연구원은 “내년 6월부터 동남아를 통해 유입되는 물량에도 관세 부과가 재개되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모듈 가격 프리미엄은 유지될 것”이라며 “수요 둔화 우려를 부각했던 금리의 하락 기대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솔루션의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3.7% 증가한 3조6000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4.1% 늘어난 2204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시장 호조로 태양광 수요 성장세 지속 예상”

현대차증권은 최근 한화솔루션에 대해 미국 시장 호조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는 5만6000원을 제시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 태양광 사업 실적은 미국 시장 중심의 출하량 증대와 웨이퍼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6.0기가와트(GW)로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 연구원은 “가정용 태양광 수요는 4분기 이후 캘리포니아 넷에너지미터링개정안(NEM3.0) 영향으로 역성장이 전망되지만, 캘리포니아 이외 지역 호조로 감소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 상승에도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가격 하락, 투자 세액공제(ITC) 혜택 등으로 금리 상승 효과를 상쇄하면서 태양광 수요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4분기에는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모듈 출하량은 3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전망이며, 저가 웨이퍼 투입으로 수익성도 회복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동남아 우회 중국산 태양광 패널 반덤핑 관세 부과 및 가정용 태양광 시장 회복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세관을 통과한 일부 중국산 모듈이 미국 내 가격 변동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미국 내 UFLPA(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 조건 충족 모듈은 중국 업체들조차 높은 가격에 판매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시장 중심의 태양광 사업 수익성 회복과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함에 따라 저점 매수 관점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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