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광양제철소 대규모 화재 사건
2022년 태풍 힌남노 포항제철소 폭발 사건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형산발전소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공장이 모두 정전됐다. 특히 영하의 날씨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습에도 비용 손실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현장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이창환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형산발전소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공장이 모두 정전됐다. 특히 영하의 날씨로 큰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습에도 비용 손실이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현장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23일 오전 9시 현재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형산발전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형산발전소는 포항제철소 내 공장의 전기 공급을 담당하는 발전소로,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가 큰 비용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하의 날씨에 쇳물이 굳을 수도 있는데 다, 주요 고로도 냉각이 불가피할 수 있다.   

이날 새벽 해당 발전소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용광로에서 쇳물을 녹이는 데 필요한 주원료인 코크스 공장들도 줄지어 있어 화재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포항제철소 내 주요 공장에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소로부터 시작된 화재는 이날 현장 기준 영하 6도의 날씨 속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져 나갔다. 현장에서 찍은 사진에서는 형산발전소 주변에서 연기가 지속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손실 초래 불가피 및 영하의 날씨로 수습 어려움

취재진과 포항지역 주민 등이 포항제철소가 바라보이는 현장을 찾은 오전 9시 경에도 공장들 사이에서 여전히 불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여 향후 수습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추정된다. 당장 피해는 불가피하고 정상화에 앞서 화재 수습에도 비용 손실이 예상된다. 

현장을 오가는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화재로 인한 정전으로 유례없이 전면 가동 중단 상황을 가져온 사례는 최근 들어 세 차례나 발생했다. 2019년 광양제철소 대형 화재, 2022년 태풍 힌남노 폭발 사건, 그리고 이날 발생한 발전소 화재까지 모두 최정우 회장 임기 중에 일어났다.  

앞서 2019년 광양제철소에서 대규모 화재 당시 제철소 내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또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의한 냉연공장 및 열연공장 등 대부분 주요 공장이 침수로 인한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포항제철소에서도 이미 한 차례 공장 전면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형산발전소에서 시작된 불은 또 한 번 대규모 화재를 발생시켜 공장 전면 가동 중단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영하의 날씨는 공장 화재 수습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용광로는 365일 24시간 쇳물을 만들어 낸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멈출 수가 없다. 그 이유는 흐르는 쇳물이 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 시설 투자 없어, 포스코 최근 5년간 대형 화재 세 차례

화재 현장을 지켜보던 한 관계자는 “포스코 용광로 쇳물이 굳기 시작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데 영하의 날씨가 굳는 속도를 더 빨리 할 것 같다”라면서 “굳어버린 쇳물은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모두 절단하고 용광로를 재가동하기까지 인력과 비용, 시간의 소요가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장 내 고로 역시 화재로 인한 전기 공급 중단이 되면 냉각이 시작되는데, 냉각된 고로를 수습해 재가동하고 정상화 시키는 작업 역시 하루, 이틀 만에 해낼 수 없다”라며 “막대한 비용 손실이 초래될 수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포스코가 주요 시설 투자를 장기적으로 이어가지 않고 있으니...”라면서 “포스코 창립 이후 이렇게 전기가 다운될 정도로 큰 사고가 발생한 것은 모두 최근 들어서다. 그런데 벌써 세 번째”라고 귀띔했다. 

그간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국가 순방에 나설 때 마다 국내 산업계 주요 기업 오너와 CEO 등을 경제사절단에 포함시켜 왔으나 최 회장은 단 한 차례도 포함되지 못했다. 이른바 ‘최정우 패싱’은 각 언론의 산업, 경제 부문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행안위 증인으로 출석했던 최 회장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 및 장제원 의원 등이 ‘태풍 피해에도 골프 회동’을 지적하자 그 책임을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제철소장 등에게 떠넘긴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재난대책본부장은 제철소장”이라며 “매뉴얼에 따른 책임자는 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화재를 포함해 제철소 정전까지 초래하는 포스코의 화재 사건이 모두 최 회장 임기 동안, 세 차례나 발생하면서 이번에도 최 회장이 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 있을지 전 산업계와 언론 및 정치권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포스코 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해당 화재는 2BF-발전소간 BFG 가스 배관 누출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에서는 각 공장 부하제한으로 인해 10시간 이상 조업 차질을 예상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포스코 측은 이번 화재는 제 2고로 인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2시간 이내에 진화돼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다고 입장을 전해왔다. 더불어 투자계획에 따라 수리 및 신규설비 교체에 나서고 있으며, 수해를 대비해 차수벽도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발전소 케이블 소손(燒損)에 의한 정전과 함께 화성 부생가스 방산으로 연기가 발생했지만, 수습됐다”라며 “인명 피해는 없고 상세한 사항은 파악 중에 있으며 비상발전기 우선 가동 및 발전소 설비도 가동을 시작해 압연 라인은 조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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