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AI GPT 관심ㆍ단기수익률에" 현혹된 투자자들 피해 속출

[체인지피티 홈페이지 캡쳐]
[체인지피티 홈페이지 캡쳐]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특정 종목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라고 속이는, 이른바 '투자 리딩방' 사기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리딩방 피해 민원 건수는 2018년 905건에서 2022년 3070건으로 4년 만에 3배 넘게 늘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본지에 한 통의 제보가 닿았다. 피해를 주장하는 A 씨는 '유명인이 등장해 투자를 권유하는 유튜브 투자 채널을 보고 가입했다'가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A 씨는 현재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피해 사실을 공유하고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집단소송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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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유튜브 투자 채널을 통해 '체인지피티(chainGPT)'를 처음 접했다.

체인지피티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투자의 전반에 있어 오픈 AI가 개발한 GPT-4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탑제시킨 회사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A 씨가 시청한 유튜브 채널에는 금융전문가가 등장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영상에 등장한 금융전문가는 경제 전문가로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인물이다.

그는 "체인지피티 거래소를 이용하면 초기투자금이 1000만 원이면 월평균 3% 수익을 낼 수 있고 본인도 초기투자금 5000만 원으로 시작해서 현재 운영 금액이 3억이고 월평균 10% 수익을 냈다"라며 투자를 적극 권유한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또한 체인지피티 홈페이지에는 유명 개그맨 S씨가 등장해 투자상품에 대한 이벤트가 진행 중임을 홍보하고 있다.  

- 유명인 등장에 신뢰...실체는 거짓

A 씨는 "경제전문가가 직접 나와 투자를 권유해 신뢰했고 걱정 없이 투자하게 됐다"라고 했다. 게다가 투자 초반 거래 금액이 상승하는 것을 보면서 안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믿음이 깨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현재 거래가 중단 된 상태다.

급기야 거래소 관계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A 씨가 체인지피티 홈페이지에 나온 사무실 주소로 찾아갔지만, 그곳에는 해당 업체가 입주한 적이 없다는 주변 건물 관계자의 말을 듣게 됐고,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결국 A 씨는 금전적 손해는 물론 정신적 피해마저 호소한다.

유명 포털사이트에서도 'chain GPT 사기'를 검색하면 'CHAIN GPT(체인GPT)-대량의 피해자 발생 당장 거래 중단바랍니다. 100%사기업체-사기거래소', '체인지피티 CHAIN GPT 여기 또한 사기입니다'라는 블로그 글이 대거 등장한다.

유명 포털사이트에서도 'chain GPT 사기'를 검색하면 '사기업체-사기거래소 '라는 블로그 글이 대거 등장한다.
유명 포털사이트에서도 'chain GPT 사기'를 검색하면 '사기업체-사기거래소 '라는 블로그 글이 대거 등장한다.

이들 사이트들은 공통으로 '(체인지피티는) 출금을 안해주고 추가 입금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사기업체(사기거래소)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피해 사실을 인지 못 한 피해자들의 투자가 현재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긴다.

또 다른 피해를 주장하는 제보자 B씨는 "현재(도) 피해자가 수십 명에 이르고 (사기) 소식이 알려질수록 피해자 수와 피해 금액이 늘고 있다"며 "개개인이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고 있고 금융감독원에도 신고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투자하고 계신 수많은 분이 사기임을 인지 못 하는 상황이라 피해자임을 알 수 있게 공론화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A 씨 역시 자신과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더는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피해자를 모집해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본지는 체인지피티 홈페이지에 등록한 오픈채팅방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오픈채팅방을 클릭하면 '연결 오류' 페이지가 나타난다. A씨는 오픈채팅방이 닫힌 건 사실살 거래소가 중단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홈페이지에 나온 사무실 연락처로 통화 연결을 시도 했지만, 회사 소개 안내 음성만 들릴 뿐 관계자의 목소리를 들을 순 없었다. 

- 불법행위 지능화․교묘화...단속 강화 

한편 최근 체인지피티 사례와 같은 주식리딩방 사기가 잇따르면서 금융당국이 전담 조직을 신설해 리딩방 특별 단속에 나섰지만 불법 리딩방은 다양한  방법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에 투자 전문가들은 스스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다.

금융감독원은 “유사 투자자문업자 등의 영업 채널이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면서 불법행위도 지능화․교묘화 돼 투자자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 경찰청(국가수사본부)와 ‘자본시장 불법행위 대응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리딩방 불법행위 관련 정보공유․공동 단속․피해 예방 활동 등 수사기관과의 협력 및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 內에 불공정거래 조사 전문가 중심의 유사 투자자문업자 등의 불법행위 단속반(이하 ‘단속반’)을 설치했고, ’불법 리딩방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해 리딩방 등에 의한 투자사기․불공정거래행위 제보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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