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
野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현장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현장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부산 일정 방문 중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던 중 신원 미상의 남성에게 흉기로 습격을 당했다. 좌측 목 부위에 열상을 입은 이 대표는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이 대표는 응급 치료가 진행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깊은 우려를 밝힌 한편 경찰 당국의 신속한 수사와 진상 파악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경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한전망대를 방문해 가덕신공항 공항 부지를 둘러보던 중 60~70대로 추정되는 신원미상의 남성에게 20cm 정도의 흉기로 습격을 받아 좌측 목 부위에 열상을 입었다. 이 대표는 현장 응급처치 후 20분 뒤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이후 헬기를 통해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된 뒤 응급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응급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있다"며 "자칫 대량 출혈,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서울대 병원으로 후송 후 수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를 습격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검거된 뒤 부산 강서경찰서로 연행됐으나, 신원 진술과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의 피습 소식을 접하고 이 대표의 안전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밝혔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또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며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어떤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사회에서 절대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긴 것"이라며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병문안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제 마음이야 당연히 지금 언제든지 (일정을) 중단하고 가고 싶은데"라며 "이런 상황에서 방문하는 게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치료하시는 상황을 보고 일정을 잘 맞춰보겠다"고 답변했다. 

나아가 국민의힘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저녁 예정된 '2024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참석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예기치 않은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일정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피습에 대해 "이 대표에 대한 테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서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그리고 신속하게 수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은 이 대표의 피습과 관련 오는 3일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해 이 대표의 부상 상황을 설명하고 향우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의원들께서는 동요하지 말라"며 "이 대표의 상태와 당 운영과 관련한 사항들은 지도부와 신속하게 파악 및 협의해 내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께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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