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회의원 일동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폭력에 반대" 
野 허위사실 유포 법적 대응·수사당국 수사 주시 등 대책 논의

(왼쪽부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뉴시스]
(왼쪽부터)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일 비상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습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민주당 국회의원 일동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낸 가운데 당내 대책기구를 신설해 후속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정치적 자작극'과 같은 허위사실 유포 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은 비상 의총을 열고 지난 2일 발생한 이 대표의 피습과 관련 당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은 의총에서 소속 의원 전원의 입장문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 전원은 "첫째,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위축시키는 모든 종류의 폭력과 혐오에 반대한다"며 "정치인을 표적으로 한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재명 대표의 빠른 회복과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둘째, 경찰 등 수사기관은 사건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고,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해야 한다. 수사 과정에서 정치적 고려나 축소, 왜곡 시도가 일어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셋째, 새해에도 민생과 경제가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한 산적한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아울러 당 운영도 차질 없이 이루어질 것임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넷째, 많은 걱정과 성원으로 함께 해주시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어려운 때일수록 차분하고 절제된 마음으로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테러 행위에 대한 경찰 등 수사당국의 수사를 주시하고 이후 후속 조치를 대비하기 위해 당내 대책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홍 원내대표는 "일부 유튜브, 종편(종합편성채널)을 중심으로 정치적 자작극이라든지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사실상 허위사실 유포죄에 해당하는 가짜뉴스로 명백한 2차 테러다. 이 부분에 대해 대책기구를 통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당내 대책기구는 3일 혹은 늦어도 오는 4일까지 출범할 예정이며, 이 대표의 피습과 관련 수사당국의 수사 상황 및 보도 등에 따른 2차 가해에 대해 살펴볼 방침이다. 

한편 전날 피습으로 인해 내정경맥이 손상된 이 대표는 2시간가량의 혈관 재건술 등의 수술을 받고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실한 상황이다. 현재 이 대표는 하루에 한 번만 가족 면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3일 이 대표를 흉기로 찔러 체포된 60대 남성 김모 씨의 충남 아산 자택과 직장을 압수수색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새벽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김씨의 직장과 자택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며, 압수한 자료를 통해 계획범죄 여부·범행 동기·공범 유무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 정치권은 김씨의 당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JTBC'는 3일 민주당의 자체 조사 결과 김씨가 현재 민주당 당적을 보유 중이지만, 과거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정당 가입 이력 등을 두고 양극단의 혐오 정치로 몰아가려는 불필요한 논쟁은 지금 상황에 어떤 도움도 될 수 없다"며 "지금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의 4년 전 2020년 탈당한 동명 인물이 있으나 인적사항이 분명치 않아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치 사실인 양 정치적으로 왜곡해 국민의힘의 문제로 몰아가려는 것은 지양할 일로 매우 유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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