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 "허은아에게 류호정처럼 하지 말자고 조언" 
琴 "허은아 의원직 희생은 정말 훌륭한 결단" 

허은아 개혁신당(가칭)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뉴시스]
허은아 개혁신당(가칭)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하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엇갈린 결별 방식이 화두에 올랐다. 허 의원은 신당 합류를 위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의원직 상실을 결정한 반면 류 의원은 원 소속 정당의 의원직을 유지한 채 신당 합류를 공식화하면서다. 

허 의원과 류 의원은 원 소속 정당을 떠나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한다. 허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을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에 참여했고, 류 의원은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의 신당인 새로운 선택의 합류를 결정했다. 

문제는 '이중 당적' 논란이다. 비례대표인 두 의원이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이상 원 소속 정당의 의원직을 반납하는 것이 옳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의원은 자진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고, 정당은 다음 비례대표 후보자에게 의원직을 승계할 수 있다. 다만 소속 정당이 비례대표 의원의 출당(제명) 조치를 결정할 경우 해당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경 정의당은 류 의원의 신당 합류를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탈당 요구와 함께 징계 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하지만 류 의원은 이번 달 예정된 정의당의 당원 총투표까지 당원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허 의원은 지난 3일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금주 내에 국민의힘 탈당계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의원직은 다음 순번인 김은희 테니스 코치가 승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허 의원은 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과감한 탈당 결정을 두고 "그게 저답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배지를 내려놓는 것이 더 홀가분한 것 같다"며 "당론을 따르면서 저와 다른 행동을 해야 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그것이 더 비겁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허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할 김 후보를 만나 의원실 보좌진들의 고용승계에 대한 협의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29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허 의원에게 우린 류 의원처럼 하지말자고 대놓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개혁을 말하고 새로운 흐름을 말하는 사람들이 구질구질하게 해서야 되겠나"라며 "국민의힘 지지층 입장에서 보기에 (개혁신당 창당 추진은) 해당행위"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이 계속 탈당 기자회견 등을 잡아주는 것도 다 해당행위다"라며 "저희가 계속 그렇게 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허 의원과 류 의원의 엇갈린 행보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도 갈리는 중이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와이 소장은 지난 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허 의원은) 탈당 깔끔하게 했다"며 "류 의원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류 의원이 하루에 300만 원씩 지금 국회 예산을 사용해서 정확히는 국회가 정의당에게 쓰도록 배정돼 있는 예산인데 정의당 할 생각이 없는 분이 앉아 있는 것은 너무 길어지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금 공동대표도 4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현직 국회의원이 국회의원직을 내던지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결단이다. 허 의원이 몇 달 안 남았다고는 해도 의원직을 희생하고 합류를 한 것은 저는 정말 훌륭한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 (당원 총투표) 전후에서 류 의원도 어떤 결단을 내리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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