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연쇄 탈당' 10일 원칙과 상식·11일 이낙연 기자회견 예고 
이낙연 "원칙과 상식, 협력하게 될 것" 연대 가능성 시사 

(왼쪽부터)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왼쪽부터)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l 박철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비이재명계) 4인방이 주축이 된 모임 '원칙과 상식'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최후통첩을 남겼다. 원칙과 상식 측은 이 대표가 오늘(9일)까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답변을 주지 않을 경우 오는 10일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치권은 원칙과 상식의 향후 행보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원칙과 상식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를 결정할 경우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론'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민주당 이원욱·조응천·윤영찬·김종민 의원이 모인 원칙과 상식은 지난해 11월경 출범했다. 그간 원칙과 상식은 당내 민주주의와 도덕성 회복을 요구하며 이 대표의 2선 후퇴 및 통합 비대위 구성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경 이 전 총리와의 회동에서 2선 후퇴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이렇다 보니 원칙과 상식 측은 지난 3일을 최후통첩 일로 결정했으나, 전날인 2일 이 대표가 불의의 피습을 당한 뒤 계획은 무산됐다. 

이에 원칙과 상식은 이 대표가 9일까지 통합 비대위 구성에 대한 답변을 주지 않을 경우 10일 탈당 기자회견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비명계 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지금 비록 병상에 누워 계시지만 당직자들 통해서 의사표현은 가능하시리라고 본다"며 "이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조 의원은 "그 하루의 시간 동안 저희의 요구에 대해서 좀 답변을 해 주시라"며 "그러지 않으면 저희는 내일 (국회) 소통관에 설 수밖에 없지 않나"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당이 저희들을, 특히 조응천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걸로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고 당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치권은 원칙과 상식의 제3지대 합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앞서 이 전 총리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 및 신당 창당을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이 전 총리는 9일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제3지대의 대표주자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와 만나며 본격적인 제3지대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원칙과 상식이 민주당을 탈당한 뒤 제3지대에 합류할 경우 '제3지대 빅텐트론'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칙과 상식과 연대 가능성을 두고 "협력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조 의원도 이날 이 전 총리와 연대 가능성을 두고 "모든 게 열려 있다"며 "(22대 총선에서 기호) 3번, 4번, 5번, 6번으로 한다면 아마 별 시너지가 없을 것이다. 어떻게든 빅텐트가 만들어져야지 국민들께 마음 편하게 기표할 수 있도록 해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 의원은 여·야의 전직 당대표를 지낸 이 전 총리와 이 전 대표의 기계적 연대는 의미가 없다며, 국가적 과제를 두고 서로간 논의를 주고 받을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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