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반려동물 묘지, 동물 장의사 등 이미 자리매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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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미국, 독일, 일본 등은 반려동물 관련 문화와 사업이 이미 자리 잡은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활발하게 ‘반려문화’가 발전하는 가운데, 반려동물 장례식에 간 한 직장인이 조의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에 당황한 사연이 알려지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개 장례식 조의금 얼마나 해야 해?”라는 제목으로 사연이 게시됐다. 직장인 A씨는 “나중에 (친구가) 서운해 할까 봐 급하게 5만 원을 넣었는데, 이게 맞나 싶다”라고 밝혔다.

게시글에 따르면 “친구에게 강아지 장례식에 오라는 연락을 받았고, 장례식장 입구에 ‘조의금 함’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스러웠다”라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B씨는 “빈손은 좀 아닌 것 같은데, 얼마가 적당한가”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커뮤니티는 “반려동물 장례식은 가족끼리 하는 게 맞지 않은가”, “반려동물도 가족이고, 장례문화를 할 수 있다”, “조의금까지 받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조의금은 의무가 아니니 애도만 해 주고 오면 된다” 등 의견이 엇갈렸다.

발전하는 반려문화… “자리 잡는 과정”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 가구’는 552만 가구로 인구수로 환산하면 약 1262만 명에 달한다. 이에 반려동물 관련 의례적인 문화도 함께 발전하는 추세다.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반려동물 장례문화는 이미 보편적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반려동물 묘지나 동물 장의사, ‘펫로스 증후군’(가족처럼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죽은 후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증상) 치료를 지원하는 센터 등 관련 산업도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다.

모 반려동물 관련 제품 업체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강아지, 고양이가 가족이 된 사회이기에, 단순히 키우는 것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하나의 구성원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그냥 키우는 동물이었다면, 현재는 가족처럼 좋은 음식을 먹이고 입힌다. 그렇기에 장례식을 치러주는 것 또한 당연시되고 있다”라며 “반려문화는 점점 발전하고 있기에 조의금과 같이 여러 의견이 나오는 일은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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