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세계의 메트로폴리스로 부상하고 있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2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품은 도시로 선사시대부터 현재를 망라한 시대별 유적과 유물이 발견돼 오고 있는 곳이다. 한강 물줄기를 품은 서울은 시대마다 위례성, 한산, 한성, 한양, 양주, 남경, 경성 등으로 달리 불리며 삶의 격전지이자 터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령 1441호부터는 수도 서울 탐방기와 연계 기사로 서울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독자에게 소개할 명소, 명인을 찾아 나서 보겠다.

서울시 남서단에 위치한 금천구는 관악구, 광명시, 안양시와 경계를 이루며 구로구와 행정구역상 접해 있다. 1978년 개통된 남부 순환로가 동서로 구로구와 관악구 경계를 이루고 남북 간 길게 안양천이 광명시와 경계를 이루면서 경부철도가 지나고 있는 지역 형태는 특이하게 신발 모양을 하고 있다. 

금천구의 상징은 까치와 은행나무, 진달래이며 청렴하고 투명한 행정을 실현하는 금천을 상징하는 색은 청색이다. 금천구의 캐릭터인 금나래는 미래와 사랑을 모티브로 첨단산업과 패션산업을 선도하는 로봇요정을 형상화해 친근하고 부드럽게 표현된 이미지로 활기찬 미래발전을 꽤 하는 구내 행정 목표를 담아냈다.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역사 유적지와 서울미래유산, 서울오래가게와 백년가게가 찾을 만한 명소다. 문화재와 전통사찰로는 한우물, 석구상, 호암산성가 있고 역사유적지로는 시흥행 궁터, 향나무와 3층석탑, 동헌관아자리, 시흥향교터 등이 있다. 서울미래 유산으로 선정된 산업노동, 시민생활,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가산문화센터, 수출의 다리, 동흥관, 금천예술공장등이 가볼 만한 명소다.

30년 이상 명백을 유지하면서 오래도록 영업을 유지해 온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 점포로는 돼지갈비 사업 분야인 대호정, 만두전문점인 만두라, 미용전문점인 강성자 헤어, 떡류 판매점인 궁중 떡집 등이 있다. 

지난 영등포구에서 소개된 ‘오래가게’가 금천구에도 존재한다. 오래된, 그리고 오래가길 바라는 가게를 의미하는 오래가게는 서울시내에 30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거나 2대 이상 대를 잇는 가게, 혹은 명인과 장인이 실력을 발휘하는 가게를 서울시가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금천구에는 평택쌀상회(국수), 금복상회가 오래가게로 선정된 가게다. 

금천구의 관광코스로는 호암산 역사문화길, 시흥동 역사문화길 패션과 IT문화길로 구분된다. 호암산 역사문화길의 시작은 호암산문이다. 마을버스 금천 01을 타고 호압사 입구 정거장에 내리거나 금천구청에서 시작해도 된다. 소요시간은 약 50분 정도 걸리는 코스로 시흥동을 가로지르며 3km 올라가는 등산로를 따라 신선한 공기에 취해 볼 수 있는 코스다.

시흥동 역사 문화길로 대표적인 곳은 은행나무 오거리 시흥행 궁터다. 행궁이란 임금이 궁궐 밖으로 행차할 때 임시로 머물던 별궁을 의미한다. 역사 사료를 근거로 아버지 사도세자가 세상을 떠난 후 묻힌 무덤이 풍수지리학적으로 액운터임을 깨달은 정조는 조선 최고의 명당으로 손꼽히는 수원부화산으로 묘를 옮기고 이를 ‘현륭원’으로 명했다. 그때 정조가 한양에서 수원으로 행하는 길에 하룻밤 머물기 위해 세운 별궁이 ‘시흥행궁’이다. 

현재는 행궁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800년 이상된 은행나무 세 그루가 그 터를 묵묵히 지키고 있다. 인간이 가늠하기 힘든 800년이라는 세우러을 머금은 은행나무 앞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했던 정조의 마음이 그려지는 곳이다. 

다음은 단군전 터다. 대한제국기에 궁중요리를 전문으로 하던 취초의 요리전문점 명월관의 주인 안순환이 일제치하시대인 1930년 민족정신과 항일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사비를 털어 세운 곳이 단 둔전이다. 

단군전에서는 단군의 그림을 모시고 매년 봄, 가을에 제사를 지냈지만 일제의 극심한 탄압에 1936년 땅에 묻혀 폐쇄되고 말았다. 6.25 전쟁 후 지역주민들은 이 단군전을 복구하기 위해 애썼으나 1981년 토지소유권에 휘말린 단군전은 결국 허물게 되었고 현재는 연립주택에 붙여진 표식으로 그 터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