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쇄신 통해 변화를 꾀하는 신세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장남 정해찬씨가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정 부회장의 배우자 한지희씨의 플루트 독주회를 관람하기 앞서 대화를 나눴던 모습. [뉴시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장남 정해찬씨가 지난해 12월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정 부회장의 배우자 한지희씨의 플루트 독주회를 관람하기 앞서 대화를 나눴던 모습. [뉴시스]

[일요 서울ㅣ이지훈 기자] 신세계그룹 오너가 4세인 정해찬 씨가 공개석상에 등장하면서 이목이 쏠렸다. 지난해 12월23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배우자 한지희 씨의 플루트 독주회에서 부자가 나란히 등장했다. 본격적인 정용진 부회장의 아들인 정해찬 씨가 경영수업을 받기 위한 물밑 작업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실적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 '경영전략실'로 개편했다. 정 부회장은 사람이 아닌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조직을 구성해 2024년에 변화를 쇄신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오너가 4세 정해찬 공개석상 등장... 본격적 경영수업 시작?
-개편된 경영전략실 필두로 그룹 전체에 강도 높은 쇄신

신세계그룹 오너가 4세인 정해찬 씨가 공개석상에 등장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23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배우자 한지희 씨의 플루트 독주회에서 부자가 나란히 있는 모습이 포착됐고, 그 뒤로 정 부회장의 SNS(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는 정해찬 씨가 정 부회장이나 어린 동생과 함께 있는 모습 등이 올라왔다. 

1998년생으로 미국 코넬대를 다닌 정해찬 씨는 군 복무를 마친 뒤 국내 회계법인 삼정KPMG에서 인턴생활을 끝마쳤다. 현재 신세계 그룹 내 보직을 맡고 있지는 않지만, 사회 초년생의 나이가 되면서 일각에서는 향후 경영 수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해찬 씨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고, 2018년 방학 기간을 이용해 조선호텔앤리조트에서 인턴 근무를 하는 등 호텔 경영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곧바로 그룹 계열사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식석상에 모습 들어낸 정해찬... 경영수업 시작?

그는 내년을 목표로 미국 대학원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경영과 관련된 공부를 더 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8년생이기에 신유열 전무(롯데)나 담서원 상무(오리온)처럼 다른 회사에서 더 경력을 쌓을 가능성도 있다.

정 부회장은 슬하에 장남 정해찬 씨를 비롯해 정해인·정해윤·정해준 등 2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녀 정해인 씨는 2000년생으로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미국 스무디킹 본사에서 한 달가량 인턴 근무를 하기도 했다. 쌍둥이인 차녀·차남 정해윤, 정해준 씨는 2013년생으로 올해 10살이다.

지난해 9월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성과 총력 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이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11월 신세계그룹은 기존 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 '경영전략실'로 개편했다. 기존 지원본부와 재무 본부 체제도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 조직으로 개편했다.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각 사별 지속 성장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후 각 사별 세부 조직 개편을 통해 실행 방향 설정이 이루어졌다고 판단, 새로운 성장을 이끌 조직으로 경영전략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이번 후속 조직 개편을 실행하게 됐다고 신세계그룹 측은 설명했다.

신임 경영전략실장에는 임영록 사장이 발탁됐다. 임영록 사장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도 겸직한다. 임영록 신임 경영전략실장은 7년간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직을 수행하며, 새로운 유통 포맷인 스타필드를 시장에 안착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그룹 내 여러 관계사와의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신임 경영전략실장의 중책을 맡게 됐다.  

기존 지원본부와 재무 본부 체제도 경영총괄과 경영지원총괄 조직으로 개편해 성과 창출의 최일선을 담당하게 된다. 경영총괄은 허병훈 부사장이, 경영지원총괄은 김민규 부사장이 임명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개편을 통해 경영전략실을 그룹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안정적으로 보좌하는 본연의 업무를 강화하고 최고경영진의 경영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조직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새롭게 구성된 ‘경영전략실’... 어떤 모습 보여주나

이와 함께 기능 중심의 조직 효율화를 통해 실무 기능은 과감하게 현업으로 이관하고, 각 사별 사업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해 그룹의 미래 지속 성장을 이끄는 조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 개편 후 열린 전략회의에서 정 부회장은 “그동안 역할과 성과에 대해 무겁게 뒤돌아봐야 할 시기”라며 “새로운 경영전략실은 각 계열사를 통제하고 관리하며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그룹에서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의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경영전략실 조직 운영과 의사 결정이 가장 합리적이고 명확한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사람이 아닌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조직을 구성해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가 함께 변화해야 한다면서 경영전략실을 필두로 그룹 전체에 강도 높은 쇄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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