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찬방 매장 모습
진이찬방 매장 모습

[일요서울] 2023년 프랜차이즈 시장은 코로나19 엔데믹에 대한 희망으로 창업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한 해였다. 하지만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경기불황과 난방비, 전기료 인상 등으로 가맹점과 가맹본부의 수익성면에서는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비창업자들의 창업 열기는 최근 2~3년에 가장 높았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봄과 가을에 열린 창업박람회에서 참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조기 마감됐다.

아울러 예비창업자를 포함한 관람객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취업보다 창업을 선택한 MZ세대와 명퇴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예비창업자 창업 열기 ‘후끈’⋯ 2024년 더욱 기대 
- 증가하는 수요에 따라 가맹점 확장 사업도 활황 

2023년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를 포함해 창업시장에서 관심받은 전략은 무엇일까. 먼저 로코노미를 이야기할 수 있다.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고유의 희소성과 특색을 담은 이색적이고 특별한 상품, 콘텐츠 등을 의미한다.

- 지역 고유 희소성 담은 콘텐츠 인기 

치킨 프랜차이즈 바른치킨도 2023년 5월 제주우도땅콩을 활용한 신메뉴 ‘고소치킨Ⅱ(제주우도땅콩고소치킨)’를 출시했다. 고소치킨은 지역 농산물의 소비 촉진과 상생을 위한 시리즈 메뉴다. 2022년 출시한 시즌 1의 가평잣을 활용해 만든 고소치킨에 이어 두 번째 출사표다. 

특허받은 마늘치킨명가 티바두마리치킨은 지난해 3월 경상남도 창녕군과 마늘협약 MOU를 맺었다. 연간 100여 톤의 최고 품질의 창녕마늘을 공급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마늘치킨 제조법에 대한 특허(특허번호:제 10-2270216호)를 출원해 기존의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선보이는 마늘향 소스나 냉동 가공마늘을 사용하는 대신, 생마늘을 매장에서 직접 갈아 넣는 방식으로 메뉴를 만들었다. 

자가제빵 수제피자 선명희피자는 국내산 진도 무농약 흑미를 사용한다. 도우에 넣고 1차 반죽을 한 후 생지를 소분한 뒤 24시간 냉장숙성시킨 웰빙 도우다. 이로 인해 시간이 지나 따뜻함을 잃어도 촉촉하게 수분을 머금은 맛있는 식감을 자랑한다. 빵 끝까지 맛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아울러 선명희피자는 방문포장일 경우 최대 5000원 할인해 준다. 여기에 매월 2, 4주 일요일은 써니데이로 정해 추가 할인을 제공해 가성비 높은 홈메이드 피자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같은 로코노미와 더불어 프랜차이즈 업계의 디저털화도 한층 가속화된 한 해였다. 바른치킨은 로코노미 전략에 이어 AI 로봇치킨 ‘바른봇’을 도입해 디지털화에도 집중했다. 바른치킨의 바른봇은 치킨 조리과정을 자동화한 조리로봇이다. 주된 업무는 가장 고강도로 손꼽히는 튀김 공정을 처리한다. 바른치킨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에서의 신규 매장 오픈은 물론 기존 일반매장 형태의 매장도 로봇매장으로 전환하며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에 특화된 ERP 시장도 확대됐다. 인건비 부담에 효율적인 가맹점 관리를 위해서다. 대표 ERP 업체는 리드플래닛이다. 비대면으로 가맹점 신규 전자계약을 진행할 수 있고, 관리에 최적화된 기능을 앱으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ERP 통합 설루션을 제공 중이다.

리드플래닛 관계자는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가맹점 매출조회는 물론 앞으로의 예상매출까지 산정이 가능해 부진 점포의 원인분석까지 파악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현재 가맹본부 70개사, 1만여 개의 가맹점이 리드플래닛 ERP를 이용하고 있다. 

- 특화된 ERP 시장도 확대

올해 하반기 들어서는 가성비 브랜드들이 탄력을 받았다. 고물가와 경기불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꺼려한 게 이유다. 이로 인해 밀키트와 PB제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했다. 

강창구찹쌀진순대
강창구찹쌀진순대

국내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시장을 리드하는 진이찬방은 매장에서 매일 직접 만드는 홈메이드 밀키트 반찬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농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구입과 요리를 불편해하는 고객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다.

국내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데다 한 끼 또는 두 끼에 해결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한 게 장점이다. 진이찬방은 신선한 제철음식과 당일 요리되는 반찬, 각종 국, 찌개 등의 200여 가지가 넘는 메뉴를 제공하는 반찬전문점이다.

국내 장칼국수 전문기업 ‘강릉장칼’의 153 패밀리㈜는 밀키트를 제작,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힘을 받고 있다. 원조 장칼국수, 들깨장칼국수, 비빔장칼국수, 들기름 막국수, 비빔막국수 등의 한식밀키트를 9월부터 미국의 할인점 H-MART(한아름마트)에서 선보이고 있다. 

153 패밀리 주식회사가 론칭한 강릉장칼은 강원도 향토음식 장칼국수를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브랜드다. 10여 가지 재료로 8시간 이상 끓이고 48시간 이상 숙성시킨 특제 육수와 진공수타식 공법으로 만든 전용면을 활용한 메뉴를 선사한다. 

순대국 프랜차이즈인 강창구찹쌀진순대는 이미 2021년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를 통해 맛을 인정받았다. 노포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강창구찹쌀진순대는 국내 대표 순대 브랜드로 마켓컬리에서 판매하는 찹쌀진순대국은 국산 돼지 사골로 우려낸 육수에 통통한 순대와 머리 고기를 넣어 만든 제품이다. 

강창구찹쌀진순대는 2009년도 구리시에서 처음 시작된 국내 순대국밥 전문점이다. 계속 증가하는 수요에 따라 가맹점 확장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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