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우리 귀책사유 재·보궐 후보 내지 않겠다" 공언

대전중구청장 재선거에 여당이 후보 공천을 않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여당 후보들이 탈당 후 출마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대전 중구청사 전경)[사진 = 대전중구]
대전중구청장 재선거에 여당이 후보 공천을 않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여당 후보들이 탈당 후 출마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대전 중구청사 전경)[사진 = 대전중구]

[일요서울 l 대전 육심무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14일 충남당원신년회에서 자당의 사유로 인해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우 후보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여권 출마 희망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의 후보자들의 경우 공천은 곧 당선 확률 극대화라는 공식이 성립되면서 후보자들이 난립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22대 총선과 함께 치러질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의 경우 국민의힘에서는 김연수 전 대전중구의회 의장과 윤선기 전 대전중구청장 예비후보가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득표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선언함에 따라 공황 상태에 빠져, 진행하던 모든 선거 활동을 일시 중단한 채 장고에 들어갔다.

당에 남아 차기를 도모할 것인지 아니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인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단 당의 공천은 물건너 간 것으로 보고 무소속 출마 시 당선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전중구청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 중이던 다른 여권 주자들도 이번 선거를 포기하고 당에 남는다 해도 다음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는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어서 출마 포기의 결정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전 당원신년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육심무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전 당원신년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육심무 기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형사처벌이나 선거법 위반 등 우리의 귀책 사유로 재·보궐이 이뤄질 경우 후보를 내지 않겠다“며 “공천하지 않겠다는 걸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의 경우 재선거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들이 공황 상태에 빠진 반면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상대적으로 도덕적 우위를 확보해 선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를 통과한 것과 대비시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여당 주자들은 무소속으로 당선될 경우 당에서 결국 복당을 받아 줄 것으로 예상하며, 다시 신발끈을 조여맬 기세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중구청장 후보들은 상대당 지휘자의 불공천 선언에 따라 아이들말로 살판이 났다.

현재 선관위에는 민주당 주자로 권중순 전 대전시의회 의장과 이광문 전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강철승 전 황운하 국회의원 보좌관, 조성칠 전 대전시의원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표밭을 갈고 있다.

여기에 김경훈 전 대전시의회 의장과 육상래 전 대전중구의회 부의장 등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뜬금 없지만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영선 변호사의 이름도 거론된다.

황운하 민주당 시당위원장이 총선 공천 도전자인 박용갑 전 중구청장을 대신해 이 변호사를 4월 10일 선거 파트너로 영입할 경우 윈윈할 수 있다는 주장도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 1심과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고 대법원의 확정을 기다리고 있는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의 경우도 재선거가 실시될 경우 여당의 무공천이 확실시됨에 따라 지역 야당 정치인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