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우주‧신사업 고른 성장성 부각…장기적 성장 기대
"SAR 위성 발사 성공으로 초소형위성체계 수주 가능성↑"

한화시스템이 개발에 착수한 ‘상용 저궤도위성기반 통신체계’에 활용될 원웹의 저궤도 통신위성 이미지 [뉴시스]
한화시스템이 개발에 착수한 ‘상용 저궤도위성기반 통신체계’에 활용될 원웹의 저궤도 통신위성 이미지 [뉴시스]

한화시스템의 위성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무기체계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7일 한화시스템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성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고, 무기체계 수주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돼 방위 사업 부문에 적용한 EV/EBITDA(기업의 시장가치를 세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를 기존 10배에서 글로벌 경쟁사 평균 수준인 13배로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군용 우주인터넷’ 개발을 체결하고 오는 2026년까지 관계회사인 유텔샛 원웹의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활용 군에 적합한 통신망을 구축하고 보안성을 높인 차량·함정용 이동형 ESA위성 단말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높아지고 있는 안보위협으로 정찰위성 사업인 ‘425 사업’ 및 초소형위성체계 구축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난해 12월 소형 SAR 위성 발사 성공으로 초소형위성체계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방산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증대되고 있다. 현재 한화시스템은 사우디아라비아향 천궁-II 다기능 레이다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연구원은 “이는 지난 2022년 UAE향 수주 규모인 1조3000억 원과 유사한 규모로 추정될 뿐만 아니라 폴란드향 K2 전차(사격통제시스템 공급) 2차 계약 수주 시 1차 계약과 유사한 수준(2600억 원)의 추가 계약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화시스템이 방산·우주·신사업 등에서 성장 포인트들이 부각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우선 지난달에만 1조3000억 원의 규모의 7건 방산 수주가 이뤄졌고, 올해는 KF-21 초도양산 사업, LAH 2차 양산, FFX 배치4, 사우디 M-SAM, 폴란드 K2전차, K9자주포 등 사업계약이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오는 5월 개청되는 점도 호재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우주 관련 초소형위성체계 SAR검증위성(H모델), 군정찰위성(425사업), 고체연료 발사체 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다.

신사업 모멘텀 본격화…오버에어 UAM 등 주목

신사업 성장세도 주목된다. 한화시스템이 투자한 오버에어의 UAM은 1H24 리모컨으로 기체 호버링 테스트를 하게 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리즈C 관련 추가적 투자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원웹은 유텔셋과 합병 후 국내에서 군 관련 사업이 먼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우주 사업, 방산, 신사업 관련 실적은 장기적으로 반영돼 주가의 변동성이 큰 단점이 있으나 길게 보면 이보다 세계관이 큰 기업이 없다”며 “우주, 안테나, UAM 등의 확장과 장기 주가 성장이 함께 간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상용 저궤도 위성기반 군통신체계 구축을 신사업의 첫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1월 29일 정부의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주관 398억 원 규모의 상용 저궤도위성기반 통신체계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상용 저궤도위성기반 통신체계 사업은 민간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군 통신체계 구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약 2년간 연구개발 후 2025년 하반기 육해공에서 상용 저궤도 위성기반 통신체계를 시범 운용할 예정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중 저궤도 위성 서비스 사업이 먼저 궤도에 오르는 것으로 향후 민간 위성 통신 서비스로의 확장과 함께 위성 통신안테나 사업까지도 구체화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변화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초소형위성체계 SAR 위성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4일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국내 최초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민간주도의 소형 SAR 위성 자체 발사에 성공했다.

이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SAR 위성은 일반 위성과는 다르게 탑재체와 본체 및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형태로 다수의 전장품을 하나로 통합해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발사 비용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최종적으로 초소형위성체계 SAR 검증위성으로 선정되는 경우 다수의 위성개발 및 생산을 통해 우주 사업이 본격화되는 계기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