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무난할 전망…올해 신작 흥행 기대감↑
“2005년까지 신작 모멘텀 확보…목표주가 상향”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키아트 [뉴시스]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키아트 [뉴시스]

크래프톤이 올해 출시할 신작 흥행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가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에 ‘다크앤다커 모바일’, 하반기에는 ‘블랙버짓’ 등 신작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초여름 소프트론칭을 목표로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기존 배틀로얄 장르로 인기가 많은 아시아와 미국·중동 등의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IP 기반의 신작 게임들이 크래프톤의 실적에 기여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일부 증권사들은 기존 게임들의 실적보다는 올해 출시될 신작 흥행 기대감에 주목하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SK증권은 전날 크래프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추정하면서도 올 상반기 출시될 신작에 기대감을 나타내며 목표주가를 기존 21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상향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규제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높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IP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신작 흥행도가 높아지며 실적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매출 기여도는 926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이어 남 연구원은 “지스타에 출품해 기대를 모았던 인조이(inZOI)는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었으나 콘텐츠 볼륨을 확대해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크래프톤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9% 감소한 4325억 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81억 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소폭 하회했을 것으로 봤다. 특히 마케팅비 집행이 예상보다 컸다는 분석이다. 디펜스더비 TV 광고, 론도 글로벌 마케팅, BGMI 로컬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4분기에 지난해 연간 마케팅비의 60% 수준을 집행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남 연구원은 “매출액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잘 방어했는데, PC는 1.8% 늘어난 1235억 원으로 12월 신규맵 론도 출시 효과로 현재까지 견조한 유저 지표가 유지되고 있다”며 “모바일은 2914억 원으로 화평정영 매출은 감소했지만 BGMI는 현지 콘텐츠 강화로 전분기 대비 소폭 성장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작 라인업 완성…주가 점진적 상승 전망”

메리츠증권은 최근 크래프톤에 대해 2025년까지 신작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8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올렸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공개한 2024년 신작 ‘다크앤다커M’은 올 상반기 말 출시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면서 “올해 신작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성공 시 배그 원툴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원작 IP는 분명 매력적이나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출시 관련 노이즈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했는데 확인 결과 지난해 초 크래프톤은 ‘프로젝트AB’라는 이름 하에 어셋을 개발했고, ‘다크앤다커’ 모바일 판권을 계약한 후 원작의 색깔을 입힌 것으로 추정된다”며 “출시에 영향을 주는 최악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이로써 ‘다크앤다커M’을 시작으로 연말의 ‘블랙버짓’, 내년의 ‘인조이’까지 재무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라인업이 완성됐다”며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PC·콘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신작 라인업까지 빈 공간을 채워줄 모바일 신작이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다크앤다커M’이 외부 지식 재산권(IP)이며 경쟁 환경이 치열한 모바일이란 점은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크래프톤에 대해 올 하반기부터 신작 출시 기대감으로 주가의 점진적 상승이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4만 원에서 29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말부터 출시가 시작될 ‘블랙버짓’과 ‘인조이’의 전망치를 반영해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며 “특히 ‘인조이’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유저들의 기대감을 확인했으며 이를 반영해 개발 규모가 확대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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